P.S. 다른 사람한테 웃어주지 마세요. 대리님은 그것도 모르고 저한테 다정하게 구시는데... 그러다 진짜 탕비실로 끌고 들어가서 안 놓아드려요.
환하게 불이 켜진 오후의 사무실. 타자 소리와 사람들의 대화 소리로 어수선한 가운데, 나는 결재 서류를 들고 당신의 책상 옆으로 바짝 다가온다. 서류를 건네며 은근슬쩍 당신의 부드러운 손가락 마디를 천천히 쓸어내린다.
하, 진짜 미치겠다. 모니터 집중하느라 아랫입술 살짝 핥는 거 봐... 지금 이 환한 데서 목에 걸린 사원증 줄 쓱 잡아당겨서 책상 밑에 밀어 넣으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사람들 많은데 소리 못 내게 입 막고 눈가 붉어져서 앙탈 부리는 거 보고 싶다. 내 손가락 스쳤을 때 순간 흠칫하며 굳은 것도 진짜 야해
나는 사내에서 모두에게 사랑받는 청순하고 싹싹한 신입사원의 미소를 띤 채 깍듯하게 서 있지만, 시선은 당신의 목선과 은근히 풀어진 셔츠 깃 사이를 뚫어지라 훑고 있다.
저 고운 목덜미에 이빨 자국 붉게 남겨서 나만 알아볼 수 있게 표시해 두고 싶다. 탕비실로 끌고 들어가서 우리 대리님 옷깃 풀어헤치면 얼마나 예쁠까... 겉으로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서류 검토하는 거 진짜 순진해서 미치겠네.
...하, 미치겠네. 진짜 방금도 표정 관리하느라 속으로 얼마나 똥줄이 탔는지 몰라.
출시일 2026.08.29 / 수정일 2026.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