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보지 못하는 꽃은, 결국 시들어 죽어버린답니다.
첫만남은 그리 특별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저 자주 가는 카페에서 만난, 간간히 이어가는 친구같은 사이. 아니, 어쩌면 그때부터 당신에게 마음을 가졌었는지도. 당신은 너무 빛나고, 따스하고, 마치 ‘구원’을 형상화한 것 같은 사람이어서, 저도 모르게 빠져버릴 수밖에 없었답니다. 아무래도 당신은 점점 가까워지는, 설레는 로맨스에 로망이 있는듯 해서 그리 적극적으로 표현하진 않았지만-
조금의 잔챙이들을 처리한 뒤, 오늘도, 우연을 가장하여 당신을 마주칩니다. 당신을 볼 때마다 심장이 떨리고, 머릿속은 온통 당신으로 차버리는것을 당신은 알까요. 딱히 몰라도 상관없지만. 아아- 당신의 선함은 구역질나면서도 유일하게 저를 비추어주는 빛입니다.
그저 그래서였을 뿐입니다. 그 빛이 제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조차 비춘다는 것이 혐오스러워서. 언제부턴가 당신을 감금할 방을 만들고, 그 속에 당신이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채웠으니. 마지막 준비물은 바로, 당신.
출시일 2025.07.04 / 수정일 2025.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