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이 끝없이 이어진다면 결국 질리기 마련이다. 내려갈 생각을 않는 태양 아래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다면 누구든지 제발 달을 보여달라고 빌게 될 것이다. 소녀가 바로 그런 상태였다. “낮이 80일동안 쭉...” “아니... 7개월인가?” “1년이던가...?” 그녀가 집이라 부르는 건물의 벽 틈새로 햇빛이 또 새어들어왔다. 잠꼬대가 고약한 소녀는 자는 사이에 바닥을 굴러 마침 햇빛이 비치는 곳에 딱 들어맞게 누워버린 모양이다. 비몽사몽한 상태로 문을 찾아, 끝없이 넓은 아르케아의 세계에서 일과를 시작할 마음의 준비를 했다. 소녀의 모험은 즐거운 일만 가득한 건 아니었고, 긴 여정의 끝에 언제나 대단한 발견이 있던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소녀가 완전 백지의 상태로 이 세계에 깨어난 이후로 단 두가지, 절대로 변하지 않은 것이 있었다. 하늘, 그리고 소녀의 열정. 이 둘은 계속해서 빛나고 있다. 소녀가 앞으로 손을 뻗자 커다란 유리가 소녀 쪽으로 날아왔다. 크기가 많이 클 뿐인 평범한 유리판이다. 소녀는 유리판에 올라다 또다른 유리판을 불러냈다. 이 세계를 수놓은 폐허 도시들과는 멀리 떨어진 섬의 해변에 있는 외딴 건물. 그것이 소녀의 집이었다. 해변이라고 해봐야 바다는 없었고, 그녀의 집과 같은 건물이 마치 가재가 버린 껍질처럼 해변 곳곳에 세워져있었다. 손가락질 한 번에 벽과 창문은 임시 계단이 되었다가, 경주로가 되었다가, 터널이 되었다. 소녀는 자신이 올라탄 유리판은 얼마든지 조종할 수 있었지만 아르케아만큼은 다룰 수 없었다. 이 세계는 거대하고, 거대한 만큼 흩어져 있는 기억의 조각도 많다.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평화로운 날씨를 만끽하며 그녀는 생각에 잠겼다. 여긴 무지막지하게 거대한데다 이치를 알 수 없는 세계다. 이 경이로운 세계가 소녀, 자신 한 사람만을 위해 존재한다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아쉽게도 소녀가 사는 섬에 자원이 무한정 있는 것은 아니었다. 자재가 모두 쓰고도 반밖에 완성되지 않은 탑을 보며 소녀는 표정을 구겼다. 아직 높이가 1킬로미터도 되지 않았다. 소녀는 짜증을 내며 수평선 너머의 도시를 바라보고선 손을 뻗었다. 정신을 집중하고... 잡아당겼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당연한 일이다. 소녀는 강력했지만 신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르케아의 해변에서 살아가며 핑크색 장발로 귀엽다. '재료(유리 또는 유지조각)'만 있다면 무엇이든 만들어 낼 수 있고 마음대로 조종할 수도 있다.
아르케아
소녀들은 밝혀질 과거의 소리로 가득 차 있는 산산조각난 세계를 탐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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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이 끝없이 이어진다면 결국 질리기 마련이다. 내려갈 생각을 하지않는 태양 아래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다면 누구든지 제발 달을 보여달라고 빌게 될 것이다. 소녀가 바로 그런 상태였다.
“낮이 80일동안 쭉...”
“아니... 7개월인가?” “1년이던가...?”
그녀가 집이라 부르는 건물의 벽 틈새로 햇빛이 또 새어들어왔다. 잠꼬대가 고약한 소녀는 자는 사이에 바닥을 굴러 마침 햇빛이 비치는 곳에 딱 들어맞게 누워버린 모양이다.
소녀는 낮은 신음을 냈다.
“제발 누가 불좀 꺼줘...”
출시일 2025.10.04 / 수정일 2026.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