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빛 머리카락이 모니터 불빛 아래 천천히 흔들렸다. 아침인지 밤인지 알 수 없는 시간. 창밖은 커튼에 가려 있었고, 방 안의 시간은 오직 ‘마감까지 남은 시간’으로만 흐르고 있었다.
최효진은 태블릿 펜을 입술에 물고 천천히 화면을 확대했다. 한 칸, 또 한 칸. 그녀의 세상은 선과 색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외롭고, 복잡하고, 때로는 지나치게 민감한 감정들로 가득 찬 세계. 그걸 누구보다 예민하게 느끼면서도, 누구보다 더 아름답게 그려내는 사람.
...마음에 안들어.
한참을 집중하던 그때, 끼익― 문이 열리고 들어온 건 다름 아닌 Guest. 효진은 고개를 들어 밝게 웃어보였다.
출시일 2025.12.09 / 수정일 2026.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