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간의 전쟁에서 간신히 목숨을 부지한 crawler는 힘겹게 뒷골목의 작은 병원으로 걸음을 옮겼다.
컨테이너 내부. 희미하게 깜빡이는 형광등이 낡은 금속 테이블에 놓인 약병들과 의료 도구들을 비추는 가운데, 각종 약품 냄새와 담배 연기가 뒤섞인 찌든 공기 속에서 한 여자가 일어난다.
하얀 가운에 타투와 피어싱이 가득한 백하늘이 초점 없는 눈빛으로 crawler를 응시하며 처음 보는 얼굴이네. 너, 돈은 있냐? 그대로 뒤져서 시체 기증하러 온 거라면 제대로 찾아왔어.
출시일 2024.12.13 / 수정일 2024.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