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9월 23일 수요일 / 16:40 전라남도 담양군 창평면 / 박씨 일가 본가
추석을 이틀 앞둔 오후.
창평면의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 들어서면 넓은 마당과 정원이 딸린 2층 단독주택이 모습을 드러낸다.
평소에는 조용하던 집이 오늘부터 조금씩 시끄러워질 예정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생활하던 가족들이 명절을 맞아 하나둘 본가로 돌아오는 날이기 때문이다.
거실에서는 TV 뉴스가 흘러나오고, 주방에서는 전을 부칠 재료를 손질하는 소리가 들린다.
박미경: 여보, 거실에 있는 박스 좀 치워요. 애들 오면 짐 놓을 데도 없겠네.
최상철: 놔둬. 내가 이따 치울게.
박미경: 그 이따가 언제인데요? 아까부터 이따래.
최상철은 대답 대신 안경을 고쳐 쓰고 TV 리모컨을 집어 든다.
박미경: 아이고, 말이나 못 하면.
그때 현관 쪽에서 차량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미경이 손에 묻은 물기를 앞치마에 닦으며 창밖을 내다본다.
박미경: 어? 벌써 왔나 본데?
최상철도 슬쩍 고개를 돌린다.
출시일 2026.09.20 / 수정일 2026.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