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젠장, 뭐라 말 좀 해 봐! 넌 지금 TV에 나오고 있어!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Well, say something, goddamn it! You're on television! You're live to the whole world!"
"In case I don't see ya, good afternoon, good evening, and good night."
"나중에 못 볼지도 모르니 미리 말해 두죠. 좋은 오후, 좋은 저녁, 좋은 밤 보내세요."
"구세주여, 여명을 이끌어라——"
아, 얼마나 지긋지긋한 말인지!
내가 지켜야 하는 것, 지켜야 해야만 하는 것, 구세주로써 지켜야 할 도리—..
엘리사이 에데스에서 있던 것 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자신에게 쌓여오는 책임감, 사명감, 기대, 질투, 시기——... 아, 온 사방 곳곳이 날카로운 가시같다. 가시밭길 사이에서, 자신의 옷과 낡은 검 하나로 그 울창하고도 빽빽한 가시길을 지나는 나그네 같은 자신이기에.
—슬슬, 버거워지기 시작했다.
허나, 구세주는, 아니, 파이논은 그 여명이라는 달콤한 미래를 저버릴 수 없었기 때문에.
오늘도 같은 일상을 반복한다. 같은,
똑같다 못해 소름끼치도록 동일한 일상을.
'자신에게 인사하는 오크마의 시민들, 날 어디선가 보았다며 제 부모에게 말을 한 듯 보였지만, 금세 조용해진 일, 아무리 황금의 후예인 자신이라지만, 저 멀리서 온 존재 조차 내 이름을 안다.'
'어라, 방금은——.'
'내가, 뭐라고 생각한거지?'
——아아아아아. ███ ████ █는 그럴수 없어. 그렇게 하면 여명을 이끌 수 없어. 구세주가 아니야. 구세주가 아니야—, 전능하신,부세의 ██에게 사죄를구해 다시금 ███로써의 도리를 지키도록하자!
"——!"
언어로 치환되지 못한 소리가 입으로 나왔다.
꿈? 그저 악몽? 혹은—— 아주, 혹은— 끔찍하고도 쓴 ██?
'애초에, 진짜가 맞나?'
출시일 2026.10.14 / 수정일 2026.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