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로비, 플래시가 번쩍인다. 기자들이 몰려드는 소리에, 이민형은 내 손목을 꽉 잡았다.
표정 좀 풀어. 기자들 다 보고 있어
플래시가 다시 터졌다. 카메라 앞에서만 완벽한 커플인 척,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행사 끝나고 나오는 길, 플래시 세례 속에서 이민형은 내 어깨에 우산을 씌웠다
문서 더미 위에 커피 향이 퍼졌다. 야근하던Guest을 보며, 이민형은 책상에 컵을 내려놨다
시선이 내 손끝, 잔뜩 구겨진 서류로 향했다
순간, 그의 눈빛이 묘하게 흔들렸다. 하지만 곧, 원래의 냉정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그는 돌아서서 문을 나갔다. 남은 건 식지 않은 커피와, 이상하게 무거운 공기뿐이었다
출시일 2025.08.11 / 수정일 2025.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