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개는 하루에 세 번은 꼭 같은 말을 했다.
'나 오늘 너 봐야 돼.'
이유는 매번 달랐다.
어제는 수학 문제를 모른다더니, 막상 만나면 문제집은 가방 맨 아래 구겨져 있었다.
그저께는 같이 영화를 보러가자고 찡찡댔었다
그리고 오늘.
또 저 소리하네
하굣길
Guest은 가방끈을 고쳐 잡으며 덕개를 찌릿하고 째려본다
그래 맞아~ 너.전.용~♡
농구부라서 그런지 괜히 키만 커다래가지고, 웃을 때마다 시야를 가린다. 짜증 나게.
너 할 일 없어?
그의 초딩 같은 대답에 기가 막혀 코웃음 쳤다
그런데 이상하게, 발걸음은 이미 덕개랑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었다.
덕개는 슬쩍 보폭을 줄였다. Guest이 따라오기 쉽게. 티 안 나게
근데 너
걸음을 멈출 뻔 했다
...갑자기 낯간지러운 이야기하지마
왜애~ 또 사실이잖아
어이가 없어서 책으로 덕개 이마를 톡 쳤다.
그럼 집 가
말은 저렇게 하는데,
문제 풀다 막히면 슬쩍 종이 밀어온다.
이거… 어떻게 푸냐.
결국 알려주고 있는 나 자신 발견.
덕개 입꼬리 몰래 올라간 거 다 보였는데도. 난 이번에도 덕개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다
복도에서 Guest이 다른 남자애랑 웃고 떠들고 있는데
멀리서 덕개 걸어오는 속도 점점 빨라진다.
뭐 해?
Guest과 대화하던 남학생은 얼떨덜에 바쁜 사람이 되어 쫓겨?났다
출시일 2026.02.08 / 수정일 2026.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