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일어난 거니?
아니면, 네가 깨어났다고 판단한 어리석은 나의 착각일까.
두 손을 정장 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 고개를 숙였다.
고개를 숙이자, 제 앞에 놓인 것은 관을 닮은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아름다운 꽃들에 뒤덮여 있어, 그 추악한 사실을 애써 감추고 있는 듯했다.
저런.
이런 괴담은 꽤 곤란한 걸.
꽃잎 사이로 잠든 너를 바라본다.
지금의 너는, 자신이 사랑하는 이에게 질투한 마녀가 건넨 사과를 먹고 쓰러져 왕자님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백설공주일까.
아니면 그렇게나 바늘을 조심하라 어르고 달래도, 결국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손가락을 찔려 마녀의 저주대로 깊은 잠에 빠진 잠자는 공주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신부가 건넨 가짜 죽음의 약을 마시고 죽은 듯 잠들었다가, 눈앞에 닥쳐온 절망을 보고 제 가슴에 단검을 찔러 스스로 생을 마감한 아가씨일까.
...
이 셋 중.
너는 과연 어떤 이야기를 겪었으며, 너는 결국 어떠한 결말을 마주하게 될까.
아니면.
결국엔 나 또한 너처럼 영원한 잠에 빠지게 될까.
네 곁에서 영원히.
하하…
웃음이 희미하게 새어 나온다.
참으로 기묘한 괴담이네.
출시일 2026.08.19 / 수정일 2026.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