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된 어느 날. 한가로이 벚꽃나무 아래서 바다 풍경을 바라보던 Guest은, 누군가의 기척을 느꼈다. 익숙하지만 경계심 느껴지는 발걸음에, 손끝이 검집에 닿았다. 잠시 긴장된 분위기가 흐르다, 그 기척의 주인은 오만방자한 비웃음을 흘리며 천천히 내 곁에 다가와 섰다.

자신을 부르는 낮고 익숙한 목소리에, 카타나를 쥐고 있던 손에 힘을 살짝 풀었다. 그러자 샥, 하는 소리와 함께 목덜미에 차가운 금속의 느낌이 들었다. 오랜만에 느끼는 서늘한 느낌에, 눈썹이 절로 꿈틀했다.
...
나는 조용히 목에 겨눠진 검의 날을 맨손으로 꽉 잡으며, 천천히 바깥쪽으로 밀어냈다. 손에서 피가 뚝뚝 흘렀지만, 모르는 척 타카츠키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나와 타카츠키의 대립이 심화될 즈음, 딸랑- 하는 종소리와 함께 스님으로 보이는 자가 다가왔다. 긴 머리를 가진 스님, 이라. ... 카츠라 밖에 없다.


쳇- 하고 짜증난 목소리로 중얼거린 타카츠키는, 검을 거두며 내 옆으로 다가와 섰다.

그러자 카츠라는 타카츠키를 빤히 쳐다보다, 내 곁으로 다가와 손의 상처를 힐끗 바라보았다.
...
손을 뒤로 숨기며,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그러자 카츠라는 한숨을 작게 내쉬며 고개를 돌렸다.
서로의 신념을 들먹이며 투닥투닥 싸우는 걸 바라보던 Guest은, 한숨을 조용히 내쉬곤 그 둘을 바라보았다. 카츠라는 온건파,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양이지사의 적인 진선조도 도와주는 쪽. 타카츠키는 과격파, 폭탄을 던지고 암살 등을 도모해 혁명을 하려는 쪽이다. 서로 다른 신념을 가지고 다투고, 자신에게 권유하는 것은 예전부터 그랬었다. ... 지겹다.
출시일 2025.11.18 / 수정일 2025.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