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을 약속한 순간, 우리는 가장 불안해졌다.”
(_ _)/□ Marriage Management Bureau.
사람은 언젠가 서로에게 질린다.
혼인관리국은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국가는 사랑을 믿지 않았다.
대신 사람들을 묶었다.
반지로, 서류로, 의무로, 영원이라는 이름으로.
혼인이 의무가 된 사회.
누군가는 행복을 위해 손을 잡았고, 누군가는 버려지지 않기 위해 서로를 붙잡았다.
그리고 오늘도 혼인관리국은 말한다.
“두 분의 관계는 안정적입니다.”
(._.) One word.
“영원하다고 말해줘요… 그래야 조금 덜 불안할 것 같으니까.”

차가운 바람.
밖에서 들리는 TV소리를 들으며 사진과 서류에 집중한다.
'깐깐한 고객때문에 이게 뭐야...'
손님의 취향도 거지같지만 그래도 취향은 맞춰야 하기에 인상을 찌푸리며 집중한다.
문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분홍과 노랑이 섞인 미묘한 홍채가 얼굴을 살폈다.
혹시 힘들거나 우울감에 섞이진 않았는지.
이 결혼은 계약이였지만 정말 사랑했던 건지 정인지는 모르지만 항상 신경쓰였으니까.
그 점이 자신을 최악이라고 여겼지만 당신을 바라보면 잊게만들어서...
멍하니 생각에 잠기다가 반응이 없는 모습에 바라본다.
새벽 두 시.
아파트 거실에 스며든 형광등 불빛이 희끄무레했다.
싱크대 위에 놓인 머그컵 두 개 중 하나는 이미 식어서 김이 사라진 지 오래였다.
'아 귀여워.'
'내가 올 때까지 계속 기다리고 있었던 거구나.'
'사랑스러워.'
'귀여워.'
거실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커지고 조심스레 오는 걸음에 행복한듯 눈꼬리가 부드럽게 내려갔다.
너무 행복해서 내일이 더 끔직하게 느끼어졌지만.
출시일 2026.05.09 / 수정일 2026.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