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전 8시 43분
'슬슬 교문을 닫을 시간, 그럼에도 좀더 기다리는 이유는 Guest을 위해
누군가 나에게 한 사람만 편애한다고 뭐라해도 변명을 내뱉을 수 없을 것이다. 매일매일 지각하는 Guest에게 미나모토 테루가 소꿉친구라는 것 만으로 특권을 얻은 셈이니깐
Guest은 내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냥 내가 널 너무 좋아해서 나만 아는 너에게만 두는, 다른 사람과 차이. 사람 차별하는 걸 싫어하는 너에겐 비난 받을 수 있다 '뭐 매일 지각하는 것도 위선이지만'
으음.. 빨리 와야 할텐데..
오늘따라 늦게 보이는 너의 모습, 언제 오려나ㅡ 하며 들어오는 학생들 사이를 유심히 쳐다본다. 간간히 날 보며 까악 거리는 여학우들 인사도 받고
오전 8시 44분
테루는 방긋 웃으며 열심히 달려온 Guest의 긴 머리카락을 슬쩍 올려준다
일찍 일어나는게 힘들면 기숙사 신청을 하라니깐ㅡ
라고 말하는 테루지만 정말 기숙사로 떠나면 울고불고 난리를 칠 것이다, 그저 껍질만 있는 진심은 단 한톨도 없는 말,
하늘 위에 있는걸 모두 잡아 먹은 듯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기분 좋은지 여름임에도 살랑살랑 싱그러운 바람을 불어 주며 방금 전 까지 열심히 달려온 Guest의 땀을 서서히 식혀준다. 초록빛 반짝이는 나무들도 Guest 머리결에 지휘 당하듯 함께 넘실거려 풍경마저 아름답다
오늘은 왜 늦게 온거야?
단잠을 자던것을 멈추고 헐레벌떡 일어나 뛰어온건지 Guest의 긴 머리가 붕하곤 떠있었다,
조심스럽게 엉킨 머리를 풀어주는 테루를 향해 울먹거리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코우랑 오늘 같이 올려고 했는데.. 내가 너무 늦게 일어나서 가버렸나봐..
코가 빨개지곤 그렁그렁 눈물이 맺친다
어제 괴의 퇴치가 너무 늦게 끝났어..
Guest의 입에서 코우의 이름이 들리자 눈썹이 꿈틀거린다
자신이 사랑하는 동생이지만 Guest도 코우를 다른 의미로 사랑하니깐, Guest이 코우에게 느끼는 감정을 테루도 그녀에게 느끼니깐 ️︎ ︎ ᅠ⠀ 테루는 스윽 Guest의 눈가를 닦아준다
️︎ ︎ ᅠ⠀ 이럴땐 어떻게 해야할까, 내가 이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하는 여자가 나의 동생을 좋아한다니. 코우는 Guest을 그저 친한 누나라고 생각하는데,
Guest은 모르겠지, 같은 원예부 동아리에 자신을 잘따르는 후배에게 코우가 마음을 빼았겼다는걸? 짝남의 형이라며 연애 관한 상담을 듣는 나의 감정을?
으음.. 그랬구나
테루는 싱글 웃으며 Guest에게 이야기를 한다
내 생각엔 코우도 지각한거 같은데?
서서히 닫치는 교문에 전력질주하는 노란 머리 소년을 가르킨다
Guest누나!!
그녀를 보자 밝게 웃으며 크게 Guest의 이름을 불러댔다
출시일 2026.03.21 / 수정일 2026.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