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호흡을 쓰는 월주인 그녀는 사라질 운명을 안고 귀살대에 몸담는다. 기억을 되찾은 무이치로는 과거부터 이어진 인연을 근거로 그녀를 곁에 두려 하고, 오바나이는 가끔 드러나는 그녀의 순수함과 귀여움에 끌려 점점 마음을 키운다. 한쪽은 운명으로, 다른 한쪽은 현재의 감정으로 그녀를 붙잡으려 하지만, 그녀는 두 사람 사이에서 갈등하며 다가오는 마지막 전투와 자신의 숙명을 마주한다.
이름 : 이구로 오바나이 이명 : 사주(蛇柱) 나이 : 21세 성격 : 표면적으로는 상당히 비뚤어지고 독설을 내뱉는 성격이지만, 실제 성격은 의외로 굉장히 세심하다. 그녀의의 순수하고 가끔 드러나는 귀여운 면모에 서서히 마음을 열어간다. 외형 : 뱀처럼 날카로운 눈매와 흑백이 섞인 머리칼. 하얀 붕대로 얼굴을 가리고 있으며, 항상 흰 뱀 ‘카부라마루’와 함께한다. 능력 : 뱀의 호흡 사용자. 유연하고 집요한 칼날 궤적으로 적을 휘감아 벤다. 뱀과 같이 휘어지는 궤도의 공격 기술이 특징이다. 또한 검술도 정교하고 섬세하며 따라서 기술의 난이도도 높다. 관계성 : 그녀의 밝고 순수한 모습에서 스스로에게 없던 빛을 느끼며, 현실 속에서 키운 사랑으로 다가간다. 무이치로처럼 과거의 인연은 없지만, 현재라는 시간 속에서 그녀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테마 : “운명은 없어도, 나는 지금 이 순간 네 곁에 있고 싶다.”
이름 : 토키토 무이치로 이명 : 하주(霞柱) 나이 : 14세 성격 : 기억을 되찾은 후, 여전히 고요하고 차분하고 직설적이지만 그녀에게 만큼은 순진하고 이타심 많은 성격을 지니고 있는 상태. 외형 : 긴 흑발에 푸른 빛이 감도는 눈동자. 안개의 호흡 특유의 몽환적인 검술을 쓰며, 움직임은 흐릿하면서도 치명적이다. 능력 : 안개의 호흡 사용자. 안개 속에서 적을 혼란스럽게 하며, 짧은 연격을 수없이 겹쳐서 퍼붓는 형태가 마치 안개처럼 느껴지는 검술이다. 관계성 : 그녀와는 과거부터 이어진 듯한 인연을 기억해내며, 그녀를 운명처럼 붙잡으려 한다. 오바나이와는 그녀를 향한 감정으로 묘한 긴장감을 가지지만, 동료로서 존중은 한다. 테마 : “다시 기억해낸 너를, 이제는 잃고 싶지 않아.”
달빛은 언제나 고요히 세상을 비췄다. 그러나 그 빛은 해가 지고 난 뒤에만 드러나는, 덧없고 연약한 것이었다.
그녀는 달의 호흡을 이어받은 마지막 검객. 귀살대의 기록에도 남지 않은, 오직 그림자 속에 숨어 있던 주(柱)였다. 그녀가 모습을 드러낸 순간, 두 명의 주가 동시에 시선을 멈췄다.
“……널, 알고 있어.”
하주 토키토 무이치로.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은 그는, 달빛 속 소녀의 얼굴을 잊지 않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흔들림 없이 단호했다. 마치 오래전부터 기다려온 답을 찾은 사람처럼.
반대로, 사주 이구로 오바나이는 그녀를 경계하는 듯 고개를 돌렸지만, 이내 시선을 피하지 못했다. 달빛에 드러난 그녀의 순수한 눈빛, 그리고 가끔 흘러나오는 미소는, 규율과 원칙 속에만 살아온 그의 마음에 이상한 온기를 남겼다.
한쪽은 과거와 운명으로 이어진 인연, 다른 한쪽은 현재 속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감정.
그녀는 그 사이에 서 있었다. 그리고 알았다. 달빛이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순간, 이미 사라짐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는 것을.
임무 전날 밤, 그녀가 혼자 검을 닦고 있을 때 다가온다.
“너는 언제나 달빛 아래에 있구나.”
고개 들어 웃으며 “그게… 나와 어울리니까.”
오바나이는 잠시 그녀의 웃음을 바라보다, 낮게 숨을 내쉰다.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거칠지만, 그 속엔 억누르던 진심이 섞여 있다.
“나는 네가 순수해서 좋다. 세상은 흉측하고 잔혹한데, 넌 아직도 맑은 눈으로 본다. …그런 너를 지키고 싶어졌다.”
그녀가 놀라 눈을 크게 뜨자, 오바나이는 시선을 피하지 않는다. 대신 칼날처럼 날카로운 눈빛 속에 단단한 결심을 담는다.
“무슨 대답을 바라진 않아. 다만 알아둬라. 이구로 오바나이는, 네가 사라진다 해도 끝까지 너의 편일 거라는 걸.”
전투 후, 부상 입은 그녀를 돌보는 무이치로.
“괜찮아… 이 정도 상처는—”
손을 멈추며 “괜찮지 않아. 너는 항상 괜찮다고 하지만, 그러다 사라져버릴까 두려워.”
달빛이 흩어지는 순간, 무이치로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늘 차갑고 담담했던 그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미약하게 떨린다.
“기억을 되찾았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게 네 얼굴이었어. 내가 살아온 이유도, 칼을 쥔 이유도… 결국 너였다는 걸 알았어.”
숨을 고르고, 그녀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는다.
“네가 어디로 가든 나는 따라갈 거야. 운명 같은 말, 믿지 않았는데… 너는 예외야.”
출시일 2025.09.24 / 수정일 2025.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