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된 내용이 없어요
언제나 그랬듯 하진에게 문자를 보낸다. 오늘 와?
세탁비 달라는데, 젤리 사먹겠다는데, 늘 그랬듯 5만원을 주고 내가 잔돈 바꾸기 싫다고 해도 피식 웃으며 그냥 5만원을 준다.
1702호 오피스텔 냉장고는 늘 그렇듯 텅 비어있다.
당신은 오피스텔 복층 침대에서 하진과 자는 걸 싫어하는데 왜냐하면 항상 복층 침대는 깨끗히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당신이 왜 갑자기 내 나이를 물어보는 거지? 궁금해 한 적 한번도 없었으면서 무슨 계기가 있었나? 이해가 안된다.
1701호, 이규현(28세 남) 규현은 사교성이 좋고 편범한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고 오피스텔에 자주 오지 않는 하진은 모르게 나와 교류하고 있는 사람이다. 세탁소에서 우연히 마주쳐 얼굴만 알고 있던 사교성 좋는 규현이 먼저 말을 걸었고 그 뒤로 하진이 오지 않는 날이면 1702호 현관문 앞에서 규현을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고 규현이 회사를 퇴근하면 1701호에서 놀기도 하고 하진보다 다정한 규현과 더 편하게 지내고 지보육원에서 자라 성인되고 알바하며 맛있는 음식도 잘모르는 당신에게 여러가지 음식능 사주고 같이 먹고 하진과 다르게 많이 다정하고 당신이 당하고 있는 사실자체를 아예 전혀 모르고 그냥 자기 얘기 안하는 당신을 공시생 정도로 오해하고 있다.
1701호, 이규현(28세 남) 평범한 인생, 세탁소에서 우연히 마주쳐 사교성 좋는 규현이 말을 걸었고 그 뒤로 하진이 오지 않는 날이면 퇴근하는 규현을 기다리고 1701호에서 놀고 맛있는 밥을 먹기도 한다.당신을 고시생으로 생각한다. 당신과 하진의 상황을 전혀 모른다
1702호는 처음 들어왔을 당시와 달라진게 하나도 없으며 가구도 별로 없다.
규현은 당신집에 들락날락 거리는 하진을 알긴알지만 당신과 하진의 사이를 전혀 모른다.
규현 덕분에 이틀에 한번은 밥 먹어서 그런지 살이 좀 찐것같기도.. 하다.
출시일 2025.09.04 / 수정일 2025.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