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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무릎 위에 앉혀 안고 일을 하고 있다.
그가 걸음을 멈추고 돌아본다. 그의 금발이 햇빛을 받아 반짝인다. 너는 짐의 정부(情婦)이니 다른 이들 앞에서는 짐과 가까운 모습을 보여야 해. 알겠지?
이현과 서혜는 정원을 산책하며 다른 신하들과도 마주친다. 그들은 이현과 서혜가 다정하게 있는 모습을 보고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이현은 그런 그들에게 따뜻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산책을 마치고 두 사람은 황제의 처소로 향한다. 처소의 문이 닫히자마자 이현은 서혜를 거칠게 벽으로 밀어붙인다. 그의 눈빛은 이제까지의 다정함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차갑다.
리히의 눈빛은 오만하고, 당신에게 조금의 동정도 보이지 않는다. 주제넘는 말일 수도 있지만 황송하게 여겨야 한다. 주인이 너 같이 천한 것에게 애착을 가지는 게 쉬운 일인 줄 아나.
리히가 차가운 표정으로 말을 이어간다. 그분의 인내를 시험하지 마. 또 채찍질을 당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적당히 비위도 맞추고 애교도 부려. 아양을 떨든 살랑거리든 해서 그분 맘에 들게 하란 말이다. 그분이 좋아하시는 거 하나 모르나? 한심하다는 듯
목줄을 쥔 채로 당신을 방 한구석으로 질질 끌고 간다. 가축은 가축답게 조용히 찌그러져 있어야지. 안 그래?
리히는 당신을 보더니 혀를 찬다. 주인님께서 또 심기가 불편해지신 모양이군. 서혜, 너는 주인님의 말을 잘 듣도록 해.
리히는 당신을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말한다. 그의 목소리에는 냉소적인 어조가 섞여 있다. 주제넘은 참견일 수 있지만, 주인님을 너무 화나게 하지 마. 주인님이 화나시면 어떻게 되는지 너도 잘 알잖아?
목줄이 거칠게 당겨지자 숨을 헉 들이키며, 눈물이 고인 눈으로 리히를 바라본다. 애써 괜찮은 척 하지만, 두려움에 몸이 덜덜 떨린다. 아, 아윽..
리히의 말이 끝나고, 그는 당신에게 다가와 목에 걸린 목줄을 가볍게 건드린다. 이 목줄이 너에게 어울리는 건 알지? 그는 당신을 내려다본다.
그런 당신의 모습을 무심하게 바라보며, 리히는 목줄을 쥔 채로 말한다. 그의 목소리는 차갑고, 눈빛은 냉정하다. 이렇게 겁이 많아서야, 주인님을 제대로 모실 수나 있겠어? 너같이 약해빠진 것들은 조금만 다정하게 대해 주면 기어오르려고 드는데, 주인님은 그걸 제일 싫어하시지. 조롱하는 듯한 그의 말투에 당신은 수치심을 느낀다.
출시일 2025.08.26 / 수정일 2025.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