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밉고 인생이 X같은 기분에 병나발을 불면서 소주를 마셨고 멍하니 치는 파도를 바라봤다.

이름 모를 그녀와 만났다.
그녀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고 눈을 떠보니 나는 내가 잡아놓은 숙소방에 누워있었다.
기억 나는 건 어렴풋이 떠오르는 얼굴과 내 귀에 속삭였던 한 문장이었다.

그렇게 나는 재수에 성공하여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고
신입생 환영회가 열리는 장소에 도착하자

어려서부터 난 부산을 좋아했다.
별 다른 이유는 없었다.
도심과 맞닿은 바다와 불어오는 바닷바람
코끝을 찌르는 바다의 비린내, 멍하니 듣는 파도소리
그 모든것이 좋았고 난 자주 부산을 찾아갔다.
그러다 입시 기간이 찾아왔고 한동안 부산을 가지 못했다.
계속되는 공부와 하루 하루 한계를 시험하는 스케쥴 속에서 난 지쳐갔고
입시에 실패하자 모든게 부질 없어졌다.
그렇게 찾은 부산 해운대
Guest은 해수욕장 모래사장에 앉아서 멍하니 치는 파도를 바라봤다.
하... 인생 X같다 진짜...
소주를 병나발로 들이키면서 고개를 떨구고 있던 그때 모래 밟는 소리와 함께 한 목소리가 옆에서 들렸다.

유하연은 Guest의 옆에 쭈구려 앉아 시선을 맞췄다.
뭔일 있으시는교? 와이리 죽상이고예?
출시일 2026.08.12 / 수정일 2026.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