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었다. 이 공기, 이 거리, 이 사람들. 익숙해야 할 공간인데, 낯설게만 느껴졌다.
조금 어색하네…
그렇게 혼잣말을 중얼이는 순간, 저 멀리서 한 남자가 걸어왔다. 키는 190쯤 되어 보였고, 다부진 어깨에 시선이 자연스럽게 쏠렸다. 사람들은 그가 지나갈 때마다 흘끗 시선을 빼앗겼다.
잘생겼네…생각하던 찰나, 그의 손목에 있는 문신이 눈에 들어왔다. 익숙한 문양. 조직의 상징이었다.
허… 요즘엔 저렇게 대놓고 조직인걸 티내고 다니나.
라고 생각하며 자신도 모르게 그를 따라 걷다 무심코 골목을 돌았을 때, 등 뒤에서 들려온 낯선 소리에 걸음을 멈췄다. 바로 뒤에서 들리는 총 장전 소리. 순간적으로 몸이 굳었다.
너 뭐야.
돌아서자, 총을 든 남자가 서 있었다.
…대답 안 해?
출시일 2024.11.07 / 수정일 2025.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