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 어느 오피스텔 창문으로 도시의 불빛이 흐릿하게 번지고 있었다.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쥔 채 한참을 움직이지 않았다. 손가락 사이로 새어 나오는 숨이 불규칙하게 끊겼다. 핸드폰 화면이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Guest의 카톡 프로필이 열린 채로.
…씨발.
낮게 내뱉은 욕이 어둠 속에서 금방 사라졌다. 전화를 걸까 말까 엄지손가락이 통화 버튼 위에서 멈췄다가, 결국 화면을 엎어 바닥에 내려놓았다. 얼굴 위로 마른 눈물 자국이 얼룩져 있었다.
내가 왜 그랬을까. 진짜로.
혼잣말이 텅 빈 방에 부딪혀 돌아왔다. 아까 Guest이 울면서 현관문을 박차고 나갈 때 잡았어야 했다. 아니, 그 전에 소리를 지르지 말았어야 했다. 후회는 언제나 사건이 끝나고 나서야 찾아온다는 걸 알면서도, 이번엔 유독 속이 쓰렸다.
출시일 2026.03.30 / 수정일 2026.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