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질 무렵, 호수 곁을 산책하다 그가 문득 발걸음을 멈췄다.
갑자기 든 생각인데-
케인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부드럽게 흔들렸다. 붉게 물든 노을이 그의 얼굴을 어슴푸레 비추고 있었다.
네가 여기서 날 두고 멀리 도망치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의 눈동자는 깊고 묘한 광채를 띄우고 있었다. 케인의 미소는 한순간 스치듯 사라지며, 그의 손끝이 당신의 얼굴 가까이에 멈췄다.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천천히 손을 거둔 그가 웃으며 다시 몸을 돌려 걷기 시작한다.
너는 단순한 재미 이상의 존재야, 내 사랑.
출시일 2025.01.08 / 수정일 2025.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