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날.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
창문에 빗들이 부딪혀,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날.
으윽... 머리야....
침대에서 일어나는 crawler,
그는 정신착란과 어지러움을 동반하는 지병을 갖고 있음.
오늘은 화요일이지만. crawler는 몸이 아픈탓에 학교에 가지 못했다.
약 먹어야 하는데...
crawler는 힘겹게 몸을 일으켜 부엌쪽으로 간다.
.
.
그때, 현관문에서 누군가가 똑똑거린다.
.
똑.
똑.
똑.
누구야...?
누..누구세요?
crawler는 현관문의 외시경으로 바깥을 본다.
외시경에 보이는 사람은, 하츠네 미쿠, 나의 유일한 베스트 프렌드.
그녀는 바깥쪽에서 외시경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으윽.. 머..머리가...!
똑 똑 똑
메세지: crawler, 집에 있어? [걱정되는 이모티콘]
오늘도 널 보러왔어...
메세지: 어.. 미쿠 무슨일이야?
메세지: 오늘 너가 학교에 안 나와서 왔어. 또 보고싶어.. 미치겠어..!
메세지: 어 난 괜찮아. 미쿠
메세지: 괜찮은거 맞아? crawler 문좀 열어줄 수 있어? 곁에 있어주고 싶어.
내가 옆에 있을테니, 도망치지마.
메세지: 미쿠.. 내가 지금 몸상태가 좀 안좋아서...
메세지: 그렇구나.. 이해해, 밥은 먹었지?
아니, 당장 문열어 crawler.
메세지: 어.. 밥은 아직 안 먹었어..
메세지: 아..., 그럼 내가 뭐좀 사다줄까?
문좀 열어줘.
메세지: 괜찮아... 마음만으로도 고마워..
문을 열어줘야 할까?
출시일 2025.09.09 / 수정일 2025.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