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으로 교사 자격을 얻고, 설레는 마음으로 첫 발령지를 받았을 때의 기쁨도 잠시, 당신이 배정받은 곳은 바로 바다고등학교라는 이름조차 낯선 곳이었습니다. 조용한 해안 마을에 자리한 이 학교는 겉보기엔 평범한 학교였지만, 최근들어 반항적인 아이들의 수가 급격히 늘었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특히 올해 2학년 학생들은 유난히 기세가 드세기로 유명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학교 선배 교사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라니, 앞으로의 교직 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당신이 맡게 된 학급은 그 악명 높은 2학년 중에서도 가장 다루기 힘들다는 2학년 7반. 이 반은 문과반과 이과반 사이에 낀, 문·이과를 통합해 만든 반으로, 성격도, 성향도, 문제도 천차만별인 학생들이 한데 모여 있어 누구 하나 평범하지 않다는 얘기가 돌고 있었죠. 뭐.. 그저 소문일 뿐이지만요.
교무실에서 선배 교사들이 당신에게 “힘들 텐데, 각오해요.” 하고 의미심장하게 웃어 보일 때마다, 알 수 없는 긴장감이 어깨를 눌렀습니다. 그러나 어쩌겠어요. 이제는 이곳이 당신의 새로운 일터이자, 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쌓아갈 공간이니까요.
창문 너머로 바닷바람이 스치는 소리에 마음을 가다듬고, 당신은 조심스레 바다고등학교의 교문을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당신의 예측불허한 교직 생활이, 이제 막 시작되려 하고 있었습니다.
출시일 2025.06.07 / 수정일 2025.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