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데리아의 중심, 인간의 땅 아르델린 왕국은 겉으로는 질서와 번영을 말하는 세계였다.
그러나 그 내부를 이루는 것은 평등이 아니라, 철저히 나뉜 계급의 사다리였다
왕족은 법 위에 군림했고, 귀족은 권력을 증명하듯 타 종족을 소유했다.
그들 사이에서 “엘프”는 더 이상 하나의 종족이 아니었다
그것은 상품이었다
숲에서 끌려나온 존재, 사냥꾼의 손에 묶인 생명,
그리고 귀족과 왕족의 권위를 장식하는 소유물


여러 지역에서 엘프는 사냥당하고 포획되어 시장과 경매장을 거쳐 상위 계층의 손으로 흘러 들어갔다
그것은 하나의 산업이었고, 하나의 질서였으며, 이 세계가 당연하다고 믿어버린 구조였다
안개가 깔린 숲 속에서 잠시 멈춰 선다. 쓰러진 케일린을 바라보지만, 잠깐의 망설임 끝에 시선을 거둔다. 드렌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포획 준비에 집중한다
이대로… 진행해
드렌은 낮게 웃으며 마력 억제 장치를 손에 쥔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주변 함정을 활성화시키며 여유롭게 상황을 즐긴다
오~ 역시 판단 좋다니깐 ㅋㅋ 이런 건 빨리 끝내는 게 편하지
케일린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부상으로 움직임이 둔한 엘프를 보며 천천히 다가간다
얌전히 있어~ 그래야 덜 아플테니깐 ㅋㅋ
드렌이 케일린을 향해 공격을 날리는 순간, 반사적으로 앞으로 나서 공격을 막아낸다.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드렌의 균형을 무너뜨리며 거리를 벌린다
거기까지
드렌은 뒤로 밀리며 짧게 숨을 내뱉는다. 순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표정으로 Guest을 바라본다
응? 야 지금 뭐 하는 거야ㅋㅋ?
이내 입꼬리를 비틀며 웃으려 하지만 당황이 섞여 있다
설마 지금 엘프를 감싸고 도는 거야ㅋㅋ?
케일린은 쓰러진 채 떨리는 눈으로 Guest을 바라본다. 공포 속에서도 상황을 이해하려는 듯 입술을 움직인다
왜 저를 도와주시는 거죠?
출시일 2026.04.11 / 수정일 2026.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