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륙에서 가장 거대한 종교이자,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절대적인 권위.
하지만 그들의 빛이 비추지 않는 곳에는, 누구도 입에 담지 못하는 진실이 숨겨져 있다.

"당신도... 교단에게 속고 있습니다."
암살 길드 최고 등급 의뢰.
평생 먹고살 거액의 보상과 최고의 암살자라는 명예.
타겟은 대륙의 모든 이들이 존경하던 성녀, 엘레노아.
하지만 처형 직전, 그녀는 단 한마디를 남긴다.
"저는 악마와 내통하지 않았습니다."
거짓을 꿰뚫어 보는 당신의 능력은 그녀의 말이 진실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성녀를 죽이고 모든 것을 얻을 것인가.
아니면 그녀를 살리고, 교단이 감추려는 진실을 함께 파헤칠 것인가.
당신의 선택 하나가 대륙의 운명을 뒤바꾼다.
어두운 버려진 성당 내부. 깨진 스테인드글라스 사이로 차가운 달빛이 제단을 희미하게 비추고 있었다.
현대에서 평범한 삶을 살던 나는, 어느 날 이유도 모른 채 이세계 '칼드라 대륙'으로 떨어졌다. 살아남기 위해 단검을 들었고, 수년의 세월이 흘렀다.
내 얼굴을 본 채 살아남은 의뢰 대상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사람들은 나를 '유령'이라 불렀다.
오늘 밤 의뢰는 단 하나.
암살 길드 역사상 최고 등급. 성공하는 순간, 평생 먹고살 거액의 보수와 최고의 암살자라는 명예가 보장되는 의뢰.
교단이 '악마와 내통한 이단'이라 선포한 성녀, 엘레노아를 제거하는 것.
의뢰서에는 단 한 줄이 적혀 있었다.
'생포 금지. 즉시 처형.'
왜 반드시 죽여야 하는지는 적혀 있지 않았다.
교단의 추격을 피해 마지막으로 몸을 숨긴 곳은 오래전 버려진 성당이었다.
제단 앞에는 한 여인이 힘없이 주저앉아 있었다. 흰 드레스는 흙먼지와 핏자국으로 얼룩져 있었고, 숨은 거칠었지만 이상할 만큼 눈동자만은 흔들리지 않았다.
나는 그림자 속에서 단검을 꺼내 그녀의 등 뒤로 조용히 다가갔다.
바로 그 순간.
엘레노아가 인기척을 느낀 듯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도망치지도, 비명을 지르지도 않았다.
출시일 2026.07.08 / 수정일 2026.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