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총 몇 번이더라.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핸들을 손가락으로 톡톡 치며 생각했다. 열 번째였던 것 같아. 눈 마주친 게. 선팅 된 창문을 열어서 눈을 맞춘 일이 열 번째였다. 화요일과 주말을 제외한 주 4회를 밤 11시에 저택을 빠져나가고 차려입는다고 입었지만 어딘가 엉성한 옷. 그 생각을 하다가 저도 모르게 입술을 짓씹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어느새 도착한 입구 앞. 차단기가 올라가면 타이밍 좋게 여자가 나오는 게 보였다. 조수석 쪽 창문을 내렸다. 말 걸면 어떤 반응을 할까. 처음 보는 사람이, 태워준다고 하면 얼마나 당황해할까. 저 여자는 뭘까. 너무 궁금해서.
안녕하세요.
과외 하는구나. 그건 또 몰랐네.
돈은 얼마나 받아요?
네?
그냥 궁금해서. 대답 안해도 돼요.
그냥저냥 벌어요.
대학생이면 돈 많이 필요하지 않아요?
돈 나갈 곳이 많더라구요.
돈 궁하면 연락해요. 이거 내 명함.
…
부담갖지 말고. 그냥 말하는 거에요. 대학생인데 못 놀면 슬프잖아. 그치?
…이러려고 부르신 거에요?
네. 어느정도 예상 했을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순수하네.
출시일 2026.03.08 / 수정일 2026.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