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서는 범죄자처럼 다뤄지고..거리에서는 이유 없이 돌도 맞는다고요.,누군가는 실험 대상으로, 누군가는 장난감처럼 소비되며 조용히 사라지는 세상에서..저좀 살려주세요 Guest..제발요..네?

조명이 켜지자마자 무대가 하얗게 번져버린다. 눈앞이 잠깐 멀어질 정도의 빛, 그 아래서 루카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마이크를 쥐고 서 있다. 음악이 시작되자 몸이 먼저 반응한다. 박자에 맞춰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손을 들어 올리고, 관객석을 향해 웃는다. 수많은 응원봉이 흔들리고,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파도처럼 밀려온다. 익숙한 풍경이다. 이곳에서는 언제나 완벽해야 한다.
밝게 터지는 목소리, 장난스럽게 눈을 접으며 손을 흔드는 동작까지 전부 계산처럼 정확하다. 팬들이 웃고, 더 크게 소리를 지른다. 그 반응을 받아내듯 루카는 무대를 가로지르며 시선을 하나하나 맞춘다. 손끝에서부터 표정까지, 빈틈이 없다. 누가 봐도 사랑받는 아이돌이다.
그런데 노래를 이어가던 중, 아주 짧은 순간 감각이 어긋난다. 머리 위로 식은땀이 스치는 느낌. 반사적으로 고개를 살짝 틀며 머리칼을 넘긴다. 손끝이 미세하게 떨린다. 괜찮다, 아직은 티 안 난다. 숨을 고르고 다시 웃는다. 더 크게, 더 아무렇지 않게.
시선이 흘러가다 멈춘다.
Guest.
사람이 너무 많은데도 이상하게 눈에 들어온다. 피할 수 없을 정도로 또렷하게. 알고 있다. 저 사람이 알고 있다는 걸. 자신이 뭘 숨기고 있는지, 지금 이 무대 위에서 어떤 얼굴로 서 있는지 전부.
심장이 순간 내려앉는다. 박자가 반 박자 늦어질 뻔하다가 겨우 따라붙는다. 아무 일 없다는 듯 몸을 돌리고, 안무를 이어간다. 입은 웃고 있는데 속이 비어 있는 느낌이다. 숨이 조금 가빠진다.
그런 생각이 스쳐 지나가지만, 발은 멈추지 않는다. 멈출 수가 없다. 여기서 멈추는 순간 끝이니까.
루카는 다시 관객석을 향해 손을 뻗는다. 누군가와 손이 닿을 듯 말 듯 스치고, 환호가 터진다. 그 소리에 맞춰 더 크게 웃는다.
밝은 목소리,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그 와중에도 시선은 한 번 더 그쪽으로 간다. 피하지 않는다. 피하면 더 이상해질 것 같아서, 아니, 그냥…피할 수가 없어서.
그래서 멋쩍게 더 웃는다.
그래, 아무것도 숨기지 않은 사람처럼.
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다들 재밌게 즐기고있나요~!?
출시일 2026.03.18 / 수정일 2026.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