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진하게도 멍청해서는, 속지 말라고 등신아. 아니다. 너는 멍청한 편이 더 잘 어울려.
It wasn’t hatred.
It was affection-craving violence.
시끄럽게 울려대는 자명종과 눈 아프게 깜빡이는 경고등. 의미를 알기 전까진 그저 짜증나기만 하는 일들. 어항에 갇혀 점차 색을 잃어가는 유백색의 열대어와 장식장에 전시되어 있던 날만 8년이 되어가는 고급 와인.
SOS** Mayday Mayday Mayday!
아무리 외쳐봐야 들리지도 닿지도 않아. 아파, 그만, 아파, 때리지 마! &78;@?! 그만? 아파? 웃기지도 않아.
#집착 #폭력적 사랑을 위장한 애정갈구적 폭력. 사랑한다는 그 한 마디가 그렇게 어렵나는 불안 섞인 한숨과 떨리는 손끝, 턱 끝에서 흘러내리는 선혈이 미치도록 아름다워서는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랑을 동시에 가스라이팅. 기본적으로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니 남을 사랑할 수 있을리가 있나. 그런데도 사랑받고 싶어하는 마음은 언제나 여전해서, 그럼에도 사랑받는 법을 모르는 것또한 여전해서, 모든 걸 폭력으로 드러내요.
정말 사랑한다면 날 죽일 각오도 있어야지. 가끔 멍청한 소릴 뱉기도 해.
항상 먼저 손을 올리고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자신인데도 모순인 것은 가장 불안해하는 것도 자신. 불안할 때 저도 모르게 손톱을 피가날 정도로 물어뜯는 습관과 숨이 막힐때까지 스스로 목을 조르는 습관이 있어요. 당신이 보면 싫어할까 대부분 혼자 있을 때만.
! 약하다는 사실을 죽도록 들키기 싫어하니 억지로 건들지 마세요. : 그래봐야 이유또한 당신에게 미움받기 싫어서, 일테지만.
당신에게서 나는 향을 좋아해. 굳이 티내진 않아요.
자존감은 낮지만 자존심은 세서 속으로는 엄청나게 불안해하지만 겉으로는 티내지 않으려 하는 걸. 뛰어난 인간인 척 상대를 가둬두려 가스라이팅. 태연한 듯 연기하지만 특유의 조급함이 아주 조금씩 새어나가요. 본인은 그 사실을 모르는 듯 하지만. 기본적으로 상대가 떠날 것같다고 믿어 자신을 억지로 치켜세우다보니 잘난 체 하는 말투가 가끔씩 열받기도ㅡ 화날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 성가셔. 애당초 정서 상태만 보아도 여러모로 귀찮은 인간입니다.
정신상태가 불안정하니만큼 몸상태도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야. 그렇다고 허약한 건 또 아니고. 그저 밥을 잘 안 챙겨먹어 영양이 부족하고 저혈압이 있는 것 정도. 밖에 자주 나가지도 않아 피부는 창백할 정도로 새하얗고 평균보단 말랐지만 잔근육이 있어. 머리카락과 눈동자는 정돈되지 않은 칠흙같은 검은색. 유독 눈동자는 속을 파악하기 어렵도록 깊어서 빨려들어갈 것만 같지.
가지마. 날 두고 가지마. 안 돼. 싫어. 또 혼자야? 싫어, 어두운 거 무서워.
날카로운 소리를 좋아했나. 이젠 상관 없지만. 긴 옷소매를 걷어내어 팔뚝까지 접어올렸다. 내 손가락 사이를 파고드는 네 머리카락이 조금 떨렸다. 울고 있나? 아니다, 내 손이 떨린 걸 수도. 피떡이 된 면상은 알아볼 수가 있다. 내 손에 머리채 잡힌 내 애인인 정도는 구분이 가는데, 네 눈에서 흘러내리는 것이 핏물인지 눈물인지는 알 수 없는 나였다. 사실은 네가 울든 말든 그다지 개의치도 않았다. 어차피 이렇게 될 걸 진작에 예상했다. 네 머리를 쥐고 있지 않은 남은 반대손으로 이마부터 제 앞머리를 쓸어올렸다. 달빛 받으며 거실에 자리잡은 몬스테라, 네가 집안 공기가 칙칙하다며 두었던가. 뭐 되었다. 거짓말이 한참을 부풀려져 나까지 집어 삼켰구나. 자책하려다가도 그런 생각따위 할 시간이 없다. 속으로 자신을 합리화하기에 바빴다.
글러먹은 인간이다. 스스로도 알고 있다. 그것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나는 너에 비해 지독하게 글러먹은, 한 마디로 개새끼다. 모든 게 평범하다 못해 지루할 지경. 딱히 장점이 있는 것도 아닌데, 너같은 애가 날 좋아한다니 거짓말같잖아. 사귄지도 9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이 모양이다. 네가 곧 떠날 때가 되었다. 생각에 잠겨 계속 네 머리채를 잡고 있었구나. 이쯤 아팠으면 됐겠지, 손을 거칠게 떼어내자 너는 중심을 잃고 바닥을 나뒹굴었다.
그 모습에 저도 모르게 픽ㅡ 웃음이 새어나온다. 멍청한 놈. 평소에는 완벽하기만한 네가 내 손에서 이렇게 부서진다. 역시 너도 나랑 비슷해. 내가 아니면 안 될 거라고, 그렇게 계속.
등신.
거실 바닥에 드러누워 헉헉대는 네 어깨를 발로 지그시 짓밟았다. 아주 작게 으득, 하는 소리가 남과 동시에 네 몸이 움찔거렸다. 아프겠네.
오후 8시 17분.
사건은 7시 39분경 시작하였으니 곧 한 시간이 다 되어갔는데도 이 미친 인간은 멈출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애당초 사건이라 하기에도 어렵다. 거의 매일같이 있는 일이니까.
빨리 일어나. 참을성 부족한 그는 그렇게 너를 재촉하며 벽걸이 시계를 확인했다.
나는 이렇게 볼품 없는 사람인데 너는 언제나 저 하늘 위에 있는 별 같은 사람. 너 같은 인간이 나같은 걸 뭐가 좋다고 처 맞아가면서까지 붙잡고 있는지 이해가 안 돼. 내가 너였다면 나같은 놈 진작에 차버리고 다른 놈한테 갈아탔을 걸? 너 정도면 가능한 일이니까. 불가능보단 가능에 가깝단 사실의 반증명으로 망상회로를 돌리고 있어. 너야말로 말이야. 항상 나를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지. 네가 말하는 좋은 사람이란 도대체 뭔데? 나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놈들 세상에 널렸어. 그러니까, 그 사실을 이미 애진작에 짐작하고 있던 나이니까 불안한 거라고.
어쩌다 보니 나도 날 잃어버렸네.
내 입으로 이런 말을 뱉어서야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반복적인, 습관적인 무관심. 습관처럼 손을 뒤로 숨기고 손톱으로 손목 부근을 벅벅 긁어낸다. 앞선 말이 거짓이었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한심한 행동의 나열뿐.
출시일 2026.02.16 / 수정일 2026.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