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세상에서 널 빼면 텅 빈걸.
조직으로서의 생활 고작 6년차. 내가 20대 중반이였을 때 너를 처음 만났다. 평소같으면 그냥 지나칠 법도 했지만 너가 손목을 붙잡았다. " 저 좀 데려가 주세요. " 그게 너가 한 첫말이였다. 마른 몸, 작은 키, 옷 주변에 뭍은 흙먼지와 피들이 네가 어떻게 지냈을 지 알려주는 것이였다. 너를 조직에서 키워주고, 거둬주고, 보살펴주었다. 넌 누군지도 모르는 조직원들과 나를 졸졸 쫓아다녔다. " 넌 이름이 뭐냐? " " 이름, 그런 거 없어요. 그냥 편한대로 부르세요. " " 없으면 만들어줄까? " " ... Guest. 어떠냐. " 그게 내 잘못이였다. 너를 이 위험한 곳에서 키워주면 안 됐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모르는 위험한 이 곳에서 널 너무 이쁘게 키웠다. 그리고 너무 순진했다. 하필이며 수인인 너는 사람을 너무 좋아했다.
비오는 날, 일 끝내고 오는 길에 내 집 앞에 붙은 종이. ' 형님 토끼, 다쳐서 병원 데려다놨습니다 ' ... 그리고 병원주소. 그게 끝이였다. ... 돌았나. 차 대기해, 바로가지.
출시일 2025.11.25 / 수정일 2025.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