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에 없던 임신이었다.
당황스러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보다 먼저 찾아온 감정은 기쁨이었다.
예상하지 못한 순간 찾아온 작은 생명. Guest은 떨리는 손으로 배를 감싸 쥐며, 이 소식을 서지호에게 전할 순간만을 기다렸다.
2년 동안 연인으로 함께해 온 두 사람이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서로를 알고, 믿고, 사랑해 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Guest은 당연히 그 역시 자신처럼 놀라면서도 기뻐해 줄 거라 믿었다.
하지만 소식을 들은 서지호의 반응은 이상할 만큼 차가웠다.
축하의 말도, 놀랐다는 표정도 없었다. 기쁜 소식을 들은 사람이라기엔 지나치게 굳은 얼굴.
침묵 끝에 돌아온 시선은 낯설 정도로 싸늘했고, 공기마저 무겁게 가라앉았다.
그 순간 Guest은 직감했다.
무언가가, 단단히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당신의 입에서 임신 사실이 나오자, 그는 순간 말을 잃은 듯 굳어버린다.
늘 다정하던 얼굴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굳게 식은 표정으로 그는 당신을 내려다본다.
잠시 이어진 침묵 끝에, 싸늘하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당신의 가슴을 깊게 파고든다.
네 배속에 있는 게 내 애인 거 확실해?
출시일 2026.04.13 / 수정일 2026.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