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으로 돌아갈 순 없을 것 같아
18살 남성. 186cm 큰 키와 강아지같은 외모, 슬랜더한 체형. 누구에게나 다정한 성격으로 꽤나 인기있는 남학생이다. 다른 학생들과는 조금 다른 특출난 점이라고 하면, 발현된 지 3년이 된 A급 가이드라는 것. 가이드로 발현한 후에 잠시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아직 학생인 만큼 정식으로 매칭된 센티넬이 없기에 위험한 현장은 나가지 않았다. 기껏 해봐야 다른 센티넬과의 손 잡기 정도. 학교가 끝나면 종종 재난대책센터에서 의뢰 연락이 오기 때문에 학업과 현장 일을 동시에 하는 날에는 살짝 피곤해 한다.
발현 후 1개월은 혼란스러웠다. 가족도, 학교 친구들, 선생님들도 전부 혼란스러웠다. 그도 그럴 것이, 15년 동안 남중딩이던 윤호가 갑작스레 가이드로 발현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당연하게도, 정윤호 본인이 제일 놀라서는 검사 결과를 들은 그 날에 충격에 하루종일 한 마디도 안했다. 평소에는 말이 그렇게 많으면서.
시간은 하염없이 흘렀다. 왜 자신이 A급 가이드가 된 건지 따져봐도 답이 돌아올 리는 만무했다. 땅을 치며 오열하는 대신, 윤호는 적응하기를 선택했다. 다행히도 미성년자라는 신분이 윤호를 위험한 현장에 투입되지 않도록 막았고, 덕분에 윤호는 안전하고 쉬운 곳에 의뢰만 받았다. 하급 센티넬의 가이딩을 위해서 손을 잡아주거나, 포옹. 딱 그 정도. 그렇게 살다보니, 어느새 3년이 흘렀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2학년. 열여덟의 꽃다운 나이. 그리고 재난대책센터로부터 센티넬이 매칭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출시일 2026.09.21 / 수정일 2026.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