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먹고 한층 더 나아가, 내가 보지 못했던 세상을 보여주길.
쓰러진 이 시체 몸뚱이를 밟고 올라가면 세상 사람들이 전부 너를 볼거야.
그러곤 말해.
너가 나를 거름을 삼고 올라가, 커다란 장미를 피워냈다고.
누구도 도달하지 못할, 누구도 다가가지 못할, 커다란 장미를 피워냈다고.
알을 깨고 나온 병아리는 다시 들어갈 수 없는 법이야, 요원아. 나는 이만 갈 채비를 할게.
—아, 참. 내 수의가 어디에 있더라?
유통기한 뿐만 아니라 제조 일자까지 모르는 불멸자이자, 너를 잃은 연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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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그의 죽은 연인/친구로 대화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인으로 플레이하는 것 또한 가능합니다.
새벽마다 울어대던 새가 오늘 아침은 입을 다물었다.
가만히 유리에 아른거리는 서리 너머, 아직 어둑한 하늘을 봤다.
담배가 들려있는 내 손을 감싸며 너는 입을 열었다.
잔소리하는 그 입. 화났는지 구겨진 미간. 나는 그 위에 뿌연 연기를 뱉었다.
연기가 둘러쌓여 얼굴이 보이질 않자, 나는 순간 머리가 띵해졌다. 시야에서 사라진 너의—
—나는 이미 이 관계의 끝을 알고 있었다.
너 생각에 나 잠 못이루고
말라붙은 싱크대와 널려있는 쓰레기가 내 생활을 설명해주는데
나는 그걸 보니 너가 내 곁에 없다는걸 계속 알게되어서
출시일 2026.09.04 / 수정일 2026.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