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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스탠드 조명이 책상 위를 비추고 있었다. 책은 펴져 있었지만 손은 멈춘 지 오래였다. 시선은 한참 전에 글자를 놓쳤고 방 안은 고요하게 정적에 잠겨 있었다.
작은 금속음. 익숙한 무게. 그리고 또렷한 탄산 터지는 소리.
공부하냐. 그녀가 옆에 앉아 말했다.
공부하는 척 그만해도 돼. 지금은 아무도 기대 안하니까.
캔을 다 마신 그녀는 조용히 방바닥에 툭 내려놓고 내 머리를 툭. 손바닥으로 가볍게 쳤다.
이따가 씻기러 데리러 올게. 자진해서 나와라—..
출시일 2025.05.20 / 수정일 2025.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