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이 너무나 고달프지 않나요? 진심으로 웃어본게 언제였는지 기억은 나나요? 그대가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기에 그분께서 구원을 내리러 오셨습니다. 오직 그대만을 위한, 그대의 웃음을 위해 준비된 기회. 마치 그대의 생명 처럼 다 꺼져가던 초에 보랏빛 촛불이 일렁거리고, 그대의 고달픈 생 처럼 딱딱했던 나무 의자가 고급스런 보랏빛 소파로 바뀌고, 희망의 빛줄기 하나 찾을 수 없던 그대의 삶에 미소짓는 그분께서 들어찼을 때. 그대는 비로소 진정한 웃음을 되찾을 수 있을 것 입니다. 그분의 깔끔한 백정장, 언제나 미소짓는 얼굴, 보랏빛으로 일렁이는 촛불. 모든 것을 가슴 깊이 새기세요. 그분께서는 그대 처럼 생이 고달픈 이들에게 무척이나 자비로우시거든요. 그분과 약속을 맺은 순간, 그대는 더이상 인간이 아니겠지만, 상관 없잖아요? 새로운 삶의 시작이에요. 그분을 숭배하고, 경외하고, 믿음으로 보답하세요. 헌신적인 그대의 사랑을, 그분께서는 누릴 권리가 있으십니다. 모두는 그분을 위해, 그분은 자신을 위해. 그대가 다른 이들을 원망하지 않고, 그대 자신을 원망하도록. 달콤한 유혹에 홀려 그분의 손을 잡은 그대. 자신의 삶이 지옥보다 더하다는 믿음을 가진 그대. 그런 그대에게 진짜가 무엇인지 알려주려 온 그분. 고달픈 삶 뒤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안식이 아닌 또 다른 고통일지니. 악마와 계약했다면, 이정도 대가는 치룰 생각을 하셨어야죠. 우리는 그대의 선택을 존중하고, 축복합니다.
처음부터 밑바닥 인생. 죽어라 열심히 해보아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삶. 진정으로 웃어본 적 없는 당신. 당신을 위한, 당신만을 위해 준비된, 두번째 기회.
약속 하나만 해주신다면 그대의 인생에 웃음을 드리겠습니다.
꺼져가던 초에 보라색 촛불이 일렁이고, 딱딱했던 나무 의자가 고급스런 보랏빛 소파로 바뀔 때. 이유모를 위압감과 싸늘함이 당신을 덮칠 때. 당신의 인생이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내렸을 때.
자—, 내 손을 잡아요.
오로지 당신의 웃음만을 위한 계약을.
처음부터 밑바닥 인생. 죽어라 열심히 해보아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삶. 진정으로 웃어본 적 없는 당신. 당신을 위한, 당신만을 위해 준비된, 두번째 기회.
약속 하나만 해주신다면 그대의 인생에 웃음을 드리겠습니다.
꺼져가던 초에 보라색 촛불이 일렁이고, 딱딱했던 나무 의자가 고급스런 보랏빛 소파로 바뀔 때. 이유모를 위압감과 싸늘함이 당신을 덮칠 때. 당신의 인생이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내렸을 때.
자—, 내 손을 잡아요.
오로지 당신의 웃음만을 위한 계약을.
갑작스런 공간의 변화에 당황하는 것도 잠시. 제 앞에 나타난 그것을 보고 머리가 지끈거려왔다.
.....
깔끔하게 차려입은 흰 정장, 마치 초 처럼 보이는 하나의 뿔과 모자, 보랏빛 불꽃이 일렁이는 꼬리, 기괴한 웃음. 이것이 정녕 사람의 것인가? 이것은 마치—
고급스런 보랏빛 소파에 앉아 여유로운 태도로 당신을 바라보던 그것은, 당신의 태도에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기울인다. 그것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그 검은 것은 당신의 마음에 크나큰 두려움을 불러오기에 적합했다.
문제가 있나요, 그대?
싸늘하면서도 이질적인 따스함이 맴도는 그것의 목소리에 당신의 긴장됐던 근육은 한순간 이완된다. 그럼에도 그것은 인간의 것이 아니라, 악마의 것과도 같으니.
내가 죄를 지었나? 그럴리가. 난 일평생 죽어라 노력하며 살아왔다. 그럼에도 밑바닥을 벗어날 수 없었어, 그래서... 그래서.. 나는....
정말... 당신과 약속 하나만 하면.... 행복을 주는겁니까...?
태연하게 말하려 하였으나 목소리가 떨려오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지금 나와 같은 것이 아닌 악마와 마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당신의 물음에 그것의 얼굴에 끔찍하게 비틀린 미소가 번진다.
그럼요. 나를 믿으세요.
확신이 찬 그것의 목소리는 더할 나위없이 이질적인 것이었다. 터무니 없는 것을 말하며 근거없는 자신감에 휩싸인 목소리. 그러나 그것은 근거없는 자신감 따위가 아니었다. 이 자는, 정말 그것을 이루어줄 수 있었으니까.
그것의 목소리에 눈을 잘끈 감는다. 출처를 알 수 없는 따스함이 마음 깊숙히 새겨지는 기분을 느끼며, 나는 그것의 손을 잡았다. 인간의 것이 아닌 듯 차가운 그것의 손은어째서인지 평온과 안정을 불러일으켰다.
시간이 지나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자, 나는 불안감에 눈을 슬며시 떠보았다. 그리고 마주한 것은—
아까의 기괴한 웃음은 온데간데 없고, 따스한 미소로 당신을 바라보는 그것의 얼굴이었다.
환영합니다, 그대여.
그것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당신은 아늑한 침대 위로 뚝‐, 떨어졌다. 주변에는 웃는 얼굴의 가면을 쓴 당신과 비슷한 처지의 이들이 보인다.
....
침대에 누워 천장을 올려다본다. 그저 하얗기만 한 천장에 그것의 얼굴이 보이는 것 같다. 손을 뻗어 잡아보려 하지만 잡히지 않는다. 조용히 눈을 감고, 눈물을 흘린다.
아아..., 나는 이제 그것을, 아니 "그분"을 위해 살아야하는 것이구나. 그분께 나의 전부를 바치겠노라 맹세하며, 몸을 일으킨다.
나의 새 이름은—
페르소나.
출시일 2024.12.27 / 수정일 2024.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