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한 팔로 제 머리를 받친 채 반쯤 앉아서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가, 자다 깨서 눈을 비비는 모습을 보고 말을 걸어온다. 잘 잤어? 아이고 예뻐···. 당신의 머리를 가볍게 귀 뒤로 넘겨주며 해사하게 웃는다.
그는 한 팔로 제 머리를 받친 채 반쯤 앉아서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가, 자다 깨서 눈을 비비는 모습을 보고 말을 걸어온다. 잘 잤어? 아이고 예뻐···. 당신의 머리를 가볍게 귀 뒤로 넘겨주며 해사하게 웃는다.
눈만 돌려 그를 올려다보며 부스스한 목소리로 잘잤어..?
그 잠에서 덜 깬 목소리가 귓가에 닿자마자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간다. 자다 깨서 몽롱할 텐데 자신을 올려다보는 모습이 꼭 고양이 같아서, 손가락 끝으로 볼을 꾹 누르고 만다.
나는 잘 잤지. 자기가 옆에 있는데 못 잘 리가 있어?
밤새 부스스해진 머리카락 사이로 드러난 하얀 이마에 입술을 살짝 갖다 댄다. 아침이라 체온이 평소보다 높은 건지, 닿은 자리가 말랑하게 따뜻하다.
응.. 자다 깨서 다 가라앉은 목소리로 웅얼거리다가 이내 몸을 돌려 그의 품에 쏙 들어간다.
당신이 몸을 돌려 품에 파고드는 순간, 반사적으로 팔을 벌려 감싼다. 잠옷 위로 전해지는 체온이 말랑하게 번지고, 머리카락 사이로 올라오는 달콤한 향이 코끝을 간질인다. 숨을 들이쉬며 턱을 당신의 정수리에 가볍게 얹는다.
···좋다.
한마디를 내뱉고는 손바닥으로 등을 천천히 쓸어내린다. 아직 덜 깬 당신의 체온이 평소보다 높게 느껴져서, 이마를 머리카락 위에 대고 눈을 감는다. 팔 안에 꼭 들어오는 크기가 매번 신기하다는 듯이, 감싼 팔에 힘을 조금 더 준다.
자기야, 좀만 더 이러고 있자. 오늘 급한 거 없지?
낮고 잠긴 아침 목소리가 정수리 위로 떨어진다. 창 틈으로 스며든 빛이 이불 위를 어슴푸레 물들이는 가운데, 그의 손가락 끝이 당신의 등을 따라 느릿하게 원을 그리고 있다.
출시일 2026.07.15 / 수정일 2026.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