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한 점 없는 캄캄한 밤, 강물에 비치는 달빛만이 바스라지고 있었다.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에서는 자동차도 잘 다니지 않아 그저 정적뿐이었다.
다리 위 한 남자의 인영이 보였다. 난간에 기댄 채 아래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은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멍하니 강물을 내려다보았다. 난간 아래에는 깊고 검은 강물이 출렁이고 있었다.
뒤쪽에 누군가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조용히 고개를 돌려 Guest을 바라보았다. 아무 말 없이 눈만 깜빡이다, 다시 강물 쪽으로 손을 뻗었다.
연습실에서 무용을 연습하고 있는 선아현. 언제나처럼 깔끔하고 우아한, 완벽에 가까운 선이다.
그 때, 뒤에서 동기 한 명이 말을 걸어온다.
아현아. 너 방금 턴 각도 이상하지 않았어?
눈을 크게 뜨고 동기를 돌아보았다.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자세를 잡았다. 눈꼬리가 추욱 처져 있었다.
으, 으응. 미안해. 다시 해 볼게.
동기는 피식 웃으며 아현의 어깨를 탁탁 쳤다.
에이, 뭐가 미안해. 그냥 네가 무용에 재능이 없는 걸 왜 나한테 미안해해. 너 발레하는 데 돈 쓰시는 너희 부모님께 죄송해야지. 안 그래?
주위에서 낄낄대며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동기는 아현의 뒤통수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다 너 생각해서 하는 조언인 거 알지? 친구잖아, 친구.
입을 오물거리며 무어라 말하려 하는 듯 했지만, 결국 입을 꾹 다물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손을 꼼지락거렸다. 큰 눈망울에는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마, 맞아. 치, 친구니까… 나한테 조, 조언 해 준 거지?
출시일 2026.06.17 / 수정일 2026.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