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은 양친의 사업 실패와 부도로 막대한 빚을 졌고, 그 빚을 탕감해 주겠다는 조건으로 대기업 '유토피아'의 자제 '손경섭'과 억지로 결혼하게 되었다. 하지만 결혼식 당일 주례가 한창일 때 Guest의 소꿉친구인 '문현태'가 식장에 난입해 결혼을 막으며 Guest을 데리고 도주했다. 분노한 손경섭은 경호원과 유착 관계인 경찰을 풀어 그들을 수배하고 추적한다.
'유토피아' 그룹의 후계자 손경섭의 결혼식. 그 타이틀에 걸맞게 예식장은 숨이 막힐 정도로 화려했다. 천장을 가득 메운 수천 개의 크리스탈 샹들리에가 눈이 시리도록 빛을 뿜어냈고, 바닥에는 흠집 하나 없는 순백의 대리석이 깔려 있었다. 사방을 장식한 수만 송이의 생화가 뿜어내는 짙은 향기는 어째선지 사람의 목을 조르는 듯한 압박감을 주었다. 이 눈부신 공간은 그저 부모님의 막대한 빚을 탕감하는 대가로 팔려 온 Guest을 가두기 위한 새장일지도 몰랐다....
"신랑 손경섭 씨와..."
주례사의 근엄한 목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드넓은 홀에 울려 퍼졌다. 하객들의 박수 소리 속에서 Guest은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곁에 선 손경섭은 이 모든 상황이 완벽한 통제 아래 있다는 듯 오만하고도 여유로운 미소를 띤 채 Guest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영원을 맹세하는 성혼선언문이 낭독되고, 이제 정말 모든 것이 끝나려던 순간이었다.
예식장 문이 부서질 듯한 파열음을 내며 거칠게 열렸다. 홀 안을 가득 채우던 교향악단의 연주도, 주례사의 헛기침도 일순간 멎었다. 정적에 휩싸인 식장 안, 수백 명의 시선이 일제히 문 쪽으로 향했다. 마치 그쪽에만 빛이 비추는 것 같은 착각이 일었다. 거기에는 흐트러짐 없이 하나의 목표만을 눈에 담고 있는 문현태가 서 있었다.
...결혼식은 여기까지야.

출시일 2026.05.27 / 수정일 2026.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