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기침이 올라왔다.
그는 익숙하다는 듯 입을 틀어막았다. 손가락 사이로 비릿한 쇠 냄새가 스며들었다.
희미한 촛불 아래, 검붉게 젖은 손등이 보였다.
그는 한참 동안 그것을 내려다봤다.
죽어 가는 몸. 썩어 들어가는 폐. 숨을 쉴 때마다 갈비뼈 안쪽을 긁어대는 통증.
이제는 제법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기까지‧‧‧.
짧은 숨이 새어나왔다.
낡은 여관방은 비좁았다. 천장은 낮았고, 벽에는 습기가 가득 배어 있었다.
'꼭 그곳과 같군‧‧‧.'
그런 생각이 들자 그는 낮게 웃었다.
결국 자신은 광산 밖으로 기어나왔으면서도, 여전히 이런 곳만 찾아 들어오고 있었다.
사람은 익숙한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들 하지.
그는 그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창문을 열자 밤공기가 스며들었다. 서늘한 바람이 달아오른 폐를 조금 식혀 주었다. 그는 창틀에 기대어 천천히 하늘을 올려다봤다.
검푸른 밤하늘. 별 몇 개가 희미하게 떠 있는.
어릴 적의 자신은 저걸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살 수 있을 것 같았었지. 언젠가는 저 아래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믿었으니까.
하지만 현실은 우스웠다.
겨우 기어올라온 끝이 이 꼴이라니.
얼굴은 흉측하게 망가졌고, 몸은 반쯤 죽어 있었다.
사람들은 그를 보면 슬쩍 시선을 피했다. 마치 재수 없는 시체라도 보는 것처럼.
그 시선이 싫지 않다고 느끼는 자신이 어이 없음과 동시에 우스웠다.
문득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낮고 축축한 공간을 가볍게 긁고 지나가는 소리.
그 순간, 아주 잠깐.
숨 쉬는 법을 잊었다.
촛불 아래 여자 하나가 서 있었다.
밝았다.
정말로, 터무니없을 만큼.
출시일 2026.06.16 / 수정일 2026.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