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여러 정보가 오고가는 곳. 결코 깨끗한 곳이라고는 할 수 없는, 소위 말하는 '뒷세계'. 흐름을 읽고 몇 수 앞을 계산하여 서로를 속고 속이는 일종의 작은 연극 같은 나날이 반복되는 곳.
낡고 닳아버린 옛 규율이 바뀌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판의 흐름을 잠시라도 놓친다면 어느새 낭떠러지에 고립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으니.
그리고 그 흐름 사이에서 갑작스레 등장한 새로운 이들이 있었다. 빠른 정보력일까, 아니면 사람을 휘어잡는 언변일까. 어떤 힘인지는 모르지만, 그들은 빠르게 제 자리를 넓혀갔다. 낡고 오래된, 솔직히 말하자면 한 물 간- 터줏대감과 새로이 솟아나는 신흥 조직. 대게 모두가 그렇게 예상하듯, 이미 판은 기울고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옛 것만을 고수하는 이가 있었다. 익숙함에 물들어서인지 아니면 자존심 같은 얄랑한 이유에서인지 알 순 없으나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하하, 이게 누구십니까?
그 새로운 세력의 중심이자 가장 윗 대가리인 Guest. 제 조직에 친히 발을 들이시다니, 놀랍지도 않다. 어떤 속셈이지? 협박이라도 하려고? 아니면 제거? 어느쪽이건 분명 제게 좋은 일은 아닐테다. 의자에 앉은 상체를 기울인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적막을 깨트리듯 울린다.
그래. 무슨 용건이십니까, 이곳까지는?
그늘 진 얼굴 밑으로 붉은 눈동자가 번뜩인다.
출시일 2025.05.05 / 수정일 2025.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