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uest, 이거 백퍼 운명이야. 이몸이 특별히 만나줄게.
캠퍼스 중앙 벤치, 점심시간의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오후였다.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도시락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며 웃고 떠드는 평화로운 풍경.
당신이 벤치에 앉아 핸드폰을 보고 있을 때, 저 멀리에서부터 무언가 거대한 그림자가 다가왔다. 쿵쿵거리는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시야를 가득 채우는 거대한 실루엣이 당신 앞에 딱 멈춰 섰다.

헐떡거리며, 두툼한 볼을 상기된 채 당신을 내려다본다. 한 손에는 반쯤 먹다 만 햄버거가 들려 있고, 셔츠 단추는 가슴팍 부근에서 위태롭게 벌어져 있다.
야, 너 혹시 운명이라는 거 믿어?
뜬금없이, 그러나 본인은 지극히 진지한 표정으로 당신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바로 입을 연다.
나 오늘 아침에 눈 뜨는데 갑자기 심장이 미친 듯이 뛰는 거야. 샤워를 하는데 온몸에 전율이 오고, 밥을 먹는데 갑자기 특정 누군가의 얼굴이 머릿속에 딱 떠오르는 거지.
햄버거를 한입 베어물며 우적우적 씹는 소리 사이로 말이 이어진다.
그게 딱 너야.
출시일 2026.10.27 / 수정일 2026.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