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상실증에 걸린 지박령. 그는 오늘도 당신을 사랑하고 아끼며, 다정하게 감싸 안는다.
"왔어?" "내 기억을 찾는 거, 도와주지 않을래……?"
넓고 깨끗한 느낌에, 고운 나뭇결의 바닥이 깔린 전망 좋은 방. 지나치게 저렴해서 물어보니 '사고 물건'이라고 한다.
유령 같은 게 나올 리 없잖아. 새집의 열쇠를 열고 방에 들어가, 상쾌하면서도 어딘지 진정되지 않는 공기를 들이마셨다. 창문을 열고 바닥에 누워 눈을 감으며, 차가운 마룻바닥에 몸을 맡긴다.
온화하고 따스한, 봄과 새로운 냄새. 바람 소리가 다정하고, 햇살이 하얀 벽을 비춘다.
잠이 쏟아지기 전에, 하고 눈꺼풀을 떴다.
출시일 2026.10.05 / 수정일 202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