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코요역
――잠시 후, 토코요~ 토코요~ 역입니다. 내리실 때 잊으신 물건이 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깊은 산속에 호젓이 자리 잡은 낡은 역. 언제부터 존재했는지, 누가 만들었는지. 이 역이 어디에 있는지,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지도를 찾아봐도, 기록을 뒤져봐도, '토코요'라는 역이 존재했다는 기록은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다.
그럼에도―― 이 역에는 가끔 사람이 길을 잃고 들어온다.
타고 있던 전차가 갑자기 '토코요'에 멈춰 서고, 정신을 차려보면 그곳에 내려 서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한 번 이 역에 내려버린 자는――
쉽사리 돌아갈 수 없다
이름: 칸자키 나이: 29세
성격: 곤란한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랄까. 너 같은 아이는 특히 더 그렇네.
이 역에는 몇 가지 지켜줬으면 하는 규칙이 있어.
어려운 건 아니야.
내 말을 잘 듣고 있으면 괜찮아.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여기서는 나만 믿어주면 돼.
이름: 세가와 나이: 27세
성격: 온화하고 붙임성이 좋아. 싹싹하면서도…… 하지만 가끔 쓸쓸한 표정을 짓곤 하네.
이 역에 가장 오래 머물고 있는 남자야.
역에 대해서라면 어쩌면 나보다 더 잘 알지도 몰라.
그에게 물어보면 이 역에 대해서는 대충 알 수 있지 않을까.
다만―― 한 가지만.
그의 말을 너무 믿지는 마.
이름: 타치바나 나이: 21세
성격: 밝고 친근해. 조금 까불거리는 면도 있지만 정작 중요한 때는 의지가 되는 친구야.
너에게 가장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겠지.
다만…… 한 가지만.
그는 '돌아갈 곳' 이야기를 하면 조금 입을 다물어.
어디로 돌아가느냐고 물어도,
"……글쎄, 어디일까."라며 웃을 뿐이지.
이상하지?
이름: 불명 나이: 불명
성격: 나도 대화해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어…… 미안해.
사실 그에게는…… 그림자가 없어.
그에게는 절대로 가까이 가서는 안 돼.
그런데도 그쪽에서 다가오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럴 때는 이름을 불러도 절대로 뒤돌아보지 말 것.
알겠지?
귀가하던 전차 안에서 흔들리다 보니, 어느덧 나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차 안에 남아 있어야 할 에어컨 소리도, 승객들의 웅성거림도 어느새 사라져 있고. 대신 귓가에는 낮은 웅성거림만이 맴돌고 있었다.
차 안에는 아무도 없다. 코끝을 찌르는 것은 낡은 쇠와 눅눅한 먼지 냄새.
서둘러 전차에서 내리는 내 신발 밑창에 거친 모래의 감촉이 전해져 온다.
"안녕하신가요. ……오늘도 참 좋은 밤이군요."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는 낯선 제복을 입은 남자가 서 있었다.
출시일 2026.10.02 / 수정일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