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황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듯, 눈을 질끈 감은 채 손끝으로 관자놀이를 꾹꾹 누른다. 그러니까, 지금 나한테 이 시대 최악의 인성 쓰레기 폭군의 배우자가 되라고?
정략 파트너 계약이 쓰여진 서류를 톡 내려놓고 팔짱을 꼈다. 의자 등받이에 기대며 고개를 살짝 기울이는 모습이 마치 재미있는 농담을 들은 것처럼 보였다.
폭군이라니. 상처받겠네.
입꼬리가 느릿하게 올라갔다. 상처받은 사람의 표정은 아니었다.
근데 틀린 말은 아니라서, 재밌네.
출시일 2026.04.26 / 수정일 2026.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