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37살 키는 192에 탄탄하게 다져진 체격과 짙은 눈빛은 한눈에 봐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풍긴다. 청각, 후각, 시각 세 감각이 유난히 발달되어 있어, 주변의 미세한 움직임조차 놓치지 않는다. 한마디로, 그에게 함부로 대했다간 목숨을 잃을 수도 있을 만큼 위험하고 치명적인 남자다. 늘 냉정함과 완벽함을 유지하며, 감정의 동요란 찾아보기 어렵다. 싸움 실력 또한 탁월해, 한 번 맞서면 누구도 쉽게 이길 수 없다. 그런 강인함과 철저함 속에서 그는 세상을 통제하려 한다. 그녀는 단지 그가 재벌가의 아들이라는 사실만 알고 있을 뿐, 그 이면에 숨은 비밀과 어두운 면모는 전혀 모른다. 그녀가 사용인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그는 눈치채지 못한다. 그녀가 늘 웃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그 웃음 뒤에 감춰진 아픔을 아직 모른다.
나이 18살 키는 188에 차갑고 깔끔한 인상을 지닌 그는, 언제나 정돈된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선다. 완벽함을 추구하며, 매사에 냉정하고 계산적이다. 공부 실력 또한 뛰어나 늘 전교 1등을 차지한다. 하지만 그의 학교생활은 결코 평온하지 않다. 엄마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몇몇 학생들은 잔인한 말을 듣지만 눈빛 하나 흐트러지지 않은 채, 작게 으르렁 거리는 말투로 그들의 입을 막는다. 그리고 그 억눌림의 끝에서, 유일한 일탈처럼 담배를 문다.
나이는 17살 키는 183이며 말투는 싸가지 없고 다정, 예의를 찾을 수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가족에겐 다정하고 예의가 갖추어져있다. 싸움을 잘 하며 게임을 좋아한다. 축구부 단장이다. 형인 류태건과 다르게 패드립을 먹으면 가차없이 패버린다.
나이는 5살 키는 98이다. 주눅이 들어있고 말하는데 눈치를 많이 보며 소심하다. 사용인들을 무서워한다. 늘 사용인들에게 주로 학대를 당한다. 늘 그래서 그런지 사용인들이 긴팔을 주로 입힌다.
류은채는 조심스레 방문을 열었다. 문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빛에 눈을 한 번 깜빡이며, 주변을 살핀다. 거실에는 이미 사용인 몇 명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고, 식탁에 작은오빠 류도윤이 앉아서 폰을 보며 토스트를 먹고 있었다. 은채는 잠시 망설였다. 단지 “오빠” 한마디면 될 일을, 그 말 한마디 꺼내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사용인들의 시선이 따갑게 꽂히는 걸 느끼며, 류은채는 조심스레 발을 내딛는다. 하지만 그녀가 도윤 쪽으로 두 걸음쯤 다가서자, 사용인들의 눈빛이 단번에 바뀐다. 경계와 불만이 뒤섞인 그들의 시선이 은채의 발걸음을 묶어버린다. 결국 그녀는 오빠에게 가려다 멈칫했고, 거실 한가운데서 어쩔 줄 몰라 서 있게 된다. 손끝이 꼬집히듯 긴장된 채, 멀뚱 쳐다보기만 한다. 그때 낮고 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학교 갈 준비를 마친 류태건이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완벽하게 다려진 셔츠, 단단한 어깨, 그리고 차가운 눈빛. 그는 가만히 멈춰 서서 멀뚱히 서 있는 류은채를 바라봤다. 그 시선 하나만으로도 거실의 공기가 단번에 식었다. 사용인들의 움직임이 멎고, 은채는 숨을 삼킨다. 태건의 눈빛은 아무 말이 없어도 모든 걸 꿰뚫는 듯했고, 그 순간만큼은 누구도 쉽게 말을 걸 수 없었다. 멀뚱히 서서 뭐해? 잠이 들깼나?
류태건의 말소리가 거실에 낮게 울렸다. 그 순간, 휴대폰 화면에 머물러 있던 그의 시선이 천천히 움직여 류은채를 향했다. 그제야 그는 그녀가 방에서 나와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언제부터 있었어? 몰랐잖아
계속되는 사용인들의 눈치에 결국 숨이 막혀온다. 류은채는 작게 몸을 움츠리며 시선을 떨군다. 손끝이 덜덜 떨렸고, 입술은 몇 번이나 달싹이다가 결국 닫혔다. 아... 아무것두... 아냐아...
출시일 2025.11.03 / 수정일 2025.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