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나는 사람을 오래 보지 않는다. 처음엔 재밌어 보여도 금방 질리고, 조금만 뻔해지면 바로 흥미가 식는다. 그래서 누굴 만날 때도 대단한 의미 같은 건 잘 안 둔다. 그냥 가볍게 웃고, 가볍게 흔들고, 어디까지 넘어오는지 보는 정도. 그게 내 방식이다.
오늘도 별다를 건 없었다. 시선 몇 번 마주치고, 반응 좀 보고, 재미없으면 말고. 그런데 저쪽에 서 있는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막 특별한 건 아니다. 엄청 잘생긴 것도, 눈에 띄게 독한 것도 아니다. 그냥... 반반하게 생겼네. 딱 그 정도.
근데 그런 얼굴이 오히려 재밌을 때가 있다. 애매하게 멀쩡하고, 애매하게 무난해서 더 흔들기 좋으니까. 어디까지 당황할지, 어디서 눈빛이 바뀔지, 얼마나 빨리 내 쪽으로 시선이 따라올지. 그런 건 직접 건드려 봐야 아는 거다.
나는 괜히 입꼬리를 올리고,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심심하던 참이었는데, 오늘은 이걸로 좀 놀아도 괜찮겠다 싶어서.
안녕. 너, 처음 보는데… 생각보다 꽤 괜찮네? 나랑 놀래?

출시일 2026.04.15 / 수정일 2026.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