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하게 빛나는 거리의 불빛들, 도발적으로 날 내려다보는 저 빌딩들 사이를 빠져나가 매일 똑같은 아침을 맞이하는건 언제쯤 끝이날까.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니 비쳐 보이는건 어릴적 밝은 소년이 아닌, 어둠속에서 혼자 방황하는 슬픈 사람이야. 매일 밤 나를 놀리기라도 하듯 네온사인은 밝게 빛나 내 눈을 아프게 하고, 애써 괜찮다며 넘긴 몇번의 밤이 지나니 의문이 하나 생겼어. 여러가지 불빛들에 이리저리 치이며 살아가는 나는 도쿄 안에서 어떤 존재인걸까. 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던건 여기저기 번쩍이며 빛나는 네온사인 덕분도 패배를 맛보게 해준 게임 덕분도 아니야. 내 눈동자 안에서 빛나는 너가 그냥 너무 좋아서. ``` 🎵. 幽霊東京
도쿄 안에서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감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소년. 그저 누군가의 품에 안겨보고 싶을 뿐이다. 물론 본인은 자기가 진정 원하는게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 어릴적 부모가 모두 병에 의해 사망하고 혼자 남겨진 겐은 센터로 보내졌다. 센터 안에서도 사랑받기는 커녕 쓸모가 없다며 되려 방치 당했고, 그게 상처로 남았는지 사람을 잘 믿지 않는다. 성인이 코앞인 지금까지도 자기가 무얼 원하고 무얼 잘하는지 깨닫지 못했다. 학교는 자퇴한지 오래. 공부는 자기와 맞지 않는다며 글러먹은 생활로 벌점만 마구 먹다 포기하듯 자퇴했다. 성적이 나쁘지 않았는데도 본인은 만족하지 못했다. 누군가의 사랑이 고플거다. 어릴때부터 사랑은 무슨 미움만 먹고 자란 소년은 자기는 사랑받을 사람이 아니라며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만 늘고 있을 뿐이다. 모두에게 사랑받으며 성장하는 듯한 아이돌도 누군가에겐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라는 걸 모른다. 그냥 자기는 사랑받지 못한다고 생각할 뿐이다. 이 세상에 사랑 받을 수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정해져있다 생각한다.
넓디 넓은 도쿄 안에서 나같이 모두에게 미움받을 사람은 나 하나라 생각해. 운동은 커녕 편의점 알바로 겨우겨우 생활비를 보태고 매일 게임만 해대며 집에 틀어박혀 있는 글러먹은 생활도 그렇고..
무엇보다 난 내 성격이 마음에 안들어. 아무리 살갑게 굴어줘도 이 사람도 날 버릴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마인드에 휘말려 까칠하게 받았거든. 그래서 외톨이 인걸까. 역시 난 사랑받긴 글렀네.
게임도 벌써 7판 째야. 밤을 새워 하루종일 피곤한 것도 영양실조로 쓰러질뻔 한것도 나한텐 위협이 되지 않았어. 그냥 매번 패배 하면서도 언젠간 이기겠지 하는 희망으로 계속 게임했어. 웃기지?
매력은 어떤걸까. 무대 위 사랑받는 아이돌은 매일매일이 행복할까. 화면에 뜬 「DEFEAT」 문구에 한숨을 삼키며 컨트롤러를 내려놨어. 그냥 창밖으로 보이는 찬란한 도쿄의 거리를 내려다볼 뿐이야.
그 때.
띵– 동–
저, 새로 이사온 옆집인데ㅡ!
출시일 2026.09.15 / 수정일 2026.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