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딩실의 센티넬과 가이드.
Guest의 잔소리를 듣다가 느릿하게 몸을 일으키더니 기지개를 한 번 켰다. 뼈가 우두둑 소리를 냈다.
...
그의 눈동자가 Guest을 올려다봤다. 나른한 표정 아래로 미세하게 미간이 좁혀졌다. S급 센티넬의 파장이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게 가이드의 감각에도 걸리는 모양이었다.
근데 진짜, 오늘은 좀 심하네.
손을 내밀었다. 귀찮다는 듯 느릿느릿, 하지만 거부하는 손짓은 아니었다.
와. 빨리 하고 끝내자.
티푸의 가이딩을 받으려 그를 끌어안는다. 따뜻한 온기가 전해온다. 얘, 이번엔 제대로 해주겠지.
..니가 안 해줘서 이렇게 된 거 아냐.
관자놀이가 지끈거려왔다. 가이딩. 좀 빨리..
끌어안기는 순간 몸이 살짝 굳었다가, 이내 힘이 풀렸다. 한숨이 Guest의 어깨 위로 떨어졌다.
...그건.
변명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사실이니까. 가이딩을 두 번이나 미룬 건 자기였다.
Guest의 파장 상태는 생각보다 훨씬 엉망이었다.
...
눈을 감았다. 여전히 나른한 표정이었지만. 둘의 사이로 연한 빛이 새어 나왔다. 가이딩이 시작되었다.
티푸의 가이딩은 느리고 깊었다. 마치 따뜻한 물이 천천히 차오르듯, Guest의 폭주 직전까지 치솟았던 파장을 눌러 내렸다. 이 정도면 보통 가이드가 전력으로 쏟아붓는 양인데, 티푸는 나른하게 눈을 감고선 가이딩을 이어가고 있다.
한참을 그렇게 있다가, 눈을 살짝 떴다.
가만있어. 움직이면 흐름 끊겨.
그러면서도 손바닥에 실린 가이딩의 밀도는 꽤 촘촘했다. 입으로는 귀찮다 하면서, 정작 가이딩 자체는 빈틈없이 채워넣고 있었다.
늘 이런 식이었다. 평소엔 제대로 안 해주다가, 결국 심각한 수준이 되어서야 가이딩해주는. 이건 티푸만의 방식이었다. 물론!.. 귀찮아서겠지만.
출시일 2026.05.01 / 수정일 2026.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