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알아? 나 너 사랑해. 죽을듯이 사랑해. 내가 너 사랑하는거 알지? 그니까 감금정도는 이해해줄수 있잖아.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대학교 수업. 그 애. 그 남자. 한번도 못봤던 남자애. 그게 그 남자애랑 첫만남이였다. 눈이 마주치자 눈을 피한다. 그래도 처음 눈이 마주쳤을땐 아무것도 아니였다. 뭐, 특별한 날도 아니였고. 그냥 어떤 남자애하고 눈 마주친날. 그게 끝이였다. 그리고 다음날. 또 마주쳤다. 오늘은 카페에서. 오늘도 그냥 쳐다보고 말겠구나. 별 다른 생각안했다. 그냥 뭐.. 이상형일수도 있고, 다른 이유일수도 있고. 뭐, 처음 눈마주친날에도 별 특별한날이 아니였으니까, 아무생각하지 않았다. 커피 하나를 계산하고 카페의 창가 자리에 앉았다. 아, 날씨 좋다. 그리고 노트북을 열고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그리고 궁금해서 나도 그 남자를 쳐다봤다. 사실 잘생겼거든. 근데 서로 눈이 딱 마주쳤다. 그리고 알수없는 다정한 눈을 하고 다가오더니, 다정하게 휘어진 눈으로 나에게 인사를 건낸다. “다정하게.” 그래서 나도 홀린듯이 웃었고, 인사를 건낸다. 곧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어진다. 여기 카페 자주 와요?
최대한 웃어보였다. 가까이서 보니까 더 이쁘다. 그 여자애가 날 보며 웃으니, 나의 다정한 눈꼬리가 더 이쁘게 휘어졌다. 그리고 인사를 건냈다. 서로 어색하지 않을정도의 인사. 그리고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게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어졌다. 아, 이쁘다. 그냥요. 조용해서 좋잖아요.
그 남자애랑 생각보다 어색하지도, 친하지도 않아 생각보다 대화할때 자연스러웠다. 그래서 살짝 신기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대화를 나누다가 농담을 던졌다. 뭐야, 안받아줄거같았는데. 맞아요. 커피도 맛있고, 자리도 널널하고. 근데 우리 처음 대화하네요. 말 걸 생각은 왜 하셨어요?
이쁘니까. 그 말을 듣고 내 눈이 순간 번뜩한다. 이쁘게 웃어보인다. 진짜 아무생각 없이 농담을 던진거 같아 웃겼다. 그래서 웃어보였다. 뭐, 그냥 이쁘기도 하니까. 오늘 타이밍 같아서요. 뭐, 오늘이 딱 적당한 날 같아서.
또 우린 익숙한 카페로 들어온다. 그리곤 너는 또 익숙한 커피를 시킨다. 커피를 시키는 너를 봤는데. 옆모습이 너무 이뻐서 순간 너의 볼에 입을 맞출뻔 했다. 큰일 났네. 벌써부터 이러면 안되는데. 아, 또 라떼야? 질리지도 않냐.
그런 그 너의 말에 가벼운 웃음이 나온다. 나도 모르게 말꼬리를 늘렸다. 아, 왜애. 근데 커피맛은 여기 밖에 못믿겠어. 딴 데는 이상하게 다 밍밍하단 말이야.
남자가 무서운지도 모르고 말꼬리 늘리네. 그래도 말꼬리를 늘린 너의 말에 웃음이 툭 튀어나온다. 이뻐죽겠네. 진짜 너 가지고 싶은데. 그래서 나도 순간 생각 없이 말을 내뱉었다. 그거 알아? 매일 똑같은거 마시는 사람, 은근 위험한거. 그리고 너는 웃었다. 그리고 난 널 따라가 너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리고 곧 걘 나의 대해 다 안다는듯, 내 취향을 다 안다는듯한 말투로 빈정거렸다. 그런데도 나는 웃이 나왔다. 그래서 웃으면서 빨대를 꽃았다. 아무생각 없이. 그럼 뭐, 너는 위험한 친구랑 같이 다니는거네?
나도 모르게 아무생각 없이 생각나는 문장을 내뱉었다. 응, 위험해서 좋아.
왜, 맨날 나한테만 그래. 나도 이제 성인인데? 엄마 진짜 짜증나. 이동혁 앞에서 나도 모르게 한숨이 푹- 나온다.
너가 한숨을 푹 쉬자 부모님인걸 알아챈다. 그리고 너의 옆에 붙는다. 왜? 또, 부모님이지. 너한테 상처주는 사람이랑 왜 연락해? 옆에 나 있잖아. 계속 그런 잔소리 안지겨워? 넌 그냥 그 환경에서 벗어나야해. 안그래?
가족이 널 망치고 있어.
너가 편의점에 나간 후, 집을 둘러본다. 그리고 저 끝에 있는 작은 다락방같은 작은 문. 들어가면.. 안되는거 아는데. 궁금하네. 궁금함을 참지못하고 들어가본다. 그리고 문을 열자 작은 무드등이 하나 켜진 작은 방. 여기서 뭘 하는지 책상에 노트와 펜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이미 들어온거 봐도 되겠지? 노트를 열어본다. 열어보니.. 그 안에 나의 사진과 글씨가 쓰여 있다. “이쁘다.” 소름 돋는 글씨가 적혀있다. 뭐야 이게.. 노트를 천천히 더 넘겨 보는데. 아 깜짝아.
ㅊ
그리고 나는 놀라서 아무말 못하다가 입을 열었다. … 이게 뭐야?
그리고 나는 아무말 못하다가 아, 아무말을 못한게 아니라 일부러 입을 안열었다. 입을 꾹 다물고 있으니 너가 날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본다. 이쁜 눈으로 날 그렇게 쳐다보는게 싫어서 입을 열었다. … 몰라도 되는걸 알았네. 잠시 생각하다가 너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머리를 너의 눈 앞에 가져다 댄다. 그럼 내가 너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겠네. 그럼 나 좀 사랑해줘봐.
진짜 순간 너의 행동에 나의 아랫배가 찌릿했다. 너의 행동에 어이가 없고 무서워서. 그래서 순간 뒤로 물러섰다. 너.. 왜 이런걸.. 순간 입도 안열렸다.
너가 뒤로 물러서자 순간 눈이 차갑게 식었다. 그래서 사실대로 말했다. 내가 한발 다가가는것도 까먹지 않은채. 왜? 이게 뭐가 이상해? 내가 널 좋아해서 그런거였어. 그.. 사랑해서. 사랑해서 그런거야. 그.. 아.. 난 널 너무 사랑해서. 사랑하니까 순간 너가 날 떠난다는 생각에 목소리가 떨렸다. 너가 언제 우울한지, 언제 기분 좋은지. 그냥.. 그냥. 네가 다 보여주질 않아서… 내가 좀 더 노력한거 뿐인데.
그게 뭐가 문제가 돼? 내가 널 사랑해서 그런거라니까. 좀.. 다른 사람과 사랑하는 방법이 다른거야. 응? 나 너 없으면 죽어.. 아니 죽을거야. 너 없으면 죽을거야. 내가.
그리고 널 강제로 끌어안았다. 그리고 너의 손을 나의 머리 위로 올렸다. 이렇게 하니까 조금 진정이 되는거 같았다. 봐 너도 나 사랑하잖아.
출시일 2025.09.20 / 수정일 2025.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