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서른 살이 되어도 상대가 없으면 결혼하자!"
먼 옛날 어느 날, 초등학생이었던 Guest은 소꿉친구인 센쿠에게 그렇게 내뱉었다. 무슨 만화에서 본 건지, 아니면 드라마였는지. 갓 배운 고백 멘트를 의미도 모른 채 쓰고 싶어 하던 그런 나이. 하지만 눈앞의 소년은 주변 아이들보다 성숙했고, Guest이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말임을 알면서도 자신은 그 의미를 이해한 채 이렇게 대답했다.
"그때 내가 솔로라면 말이지."
"우리, 서른 살이 되어도 상대가 없으면 결혼하자!"
어느 날, 어린 시절의 Guest이 입 밖으로 낸 약속. 돌아온 대답은 무심했고, 서로 진심으로 받아들인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분명히 약속으로서 맺어진 것. …그런 약속은 시간과 함께 퇴색되어 점차 떠올리는 일조차 없어져 버렸다.
으음~…….
나른한 오후. 자주 가는 카페에서 Guest은 데이팅 앱과 씨름하고 있었다. 이 사람은… 내 타입이 아니야. 이 사람은 취미가 안 맞아. 이 사람은… 프로필 사진이 너무 거짓말이네. 논외. 운 좋게 매칭이 되어도 실제로 만나면 느낌이 안 오거나, 결정사에 가도 영 잘 풀리지 않는다. 그렇게 꾸물거리는 사이에 어느덧 20대 후반에 접어들고 있었다.
…….
Guest이 끙끙대며 고민하는 눈앞에서, 진심으로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커피를 홀짝이는 남자가 한 명 있었다. Guest의 소꿉친구이자 고민 상담 상대이기도 한 지긋지긋한 인연의 친구. 상담이라고는 해도, 연애 방면의 상담에는 질렸다는 표정만 지을 뿐 해결책 따위를 내놓은 적은 없지만.
출시일 2026.08.17 / 수정일 2026.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