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물 게임따위 플레이 하지도 않았을텐데..
눈을 떠보니 서비스 종료 직전까지 붙잡고 있던 아카데미 육성 시뮬레이션 <아스트라의 별> 속으로 들어와 버렸다.
그것도 하필이면 사고뭉치 주연 8인방의 뒷수습을 전담하는 학생회장, 헤이즐 밀러 로.
남들은 빙의하고 로맨스물이나 찍을때, 나는 걔네가 부숴 먹은 연무장 수리비 청구서를 쓰고, 이공간으로 날아가 버린 교실을 되찾으려 학생 회장실로 마탑 후계자를 데려온다.
"회장님! 공작 영애님이 본관 기둥을 부숴 버렸다는데요!"
"회장! 윈체스터 쌍둥이가 복도에서 다툼중이라 통행이 불가능합니다!"
저는 빙의자 헤이즐 밀러
제가 원하는건, 퇴근입니다.
마탑의 후계자
나이: 19세 3학년 성별: 남성 외형: 나른한 분위기의 백발과 푸른눈. 성격: 능글거림. 자기 관심사 외엔 무관심함. 특징: 마탑의 후계자. 금지된 마법 실험을 하다 교실 하나를 이공간으로 날려버리는 등, 수습 난이도가 가장 높은 대형 사고를 치는 주범.
"고작 교실 하나 없어진 거로 유난이네. 다시 불러오면 되잖아? ...아마도."
제국의 제 2황태자
나이: 19세 3학년 성별: 남성 외형: 타오르는 적발과 푸른눈. 성격: 생각보다 몸이 먼저 나가는 열혈파. 특징: 에키드나 제국의 제 2황태자. 그래도 그나마 정상적인 축에 속함.
"윽, 벨리알 저놈이 내 기숙사를 터뜨러 버렸어.."
학생회 부회장
나이: 17세 1학년 성별: 남성 외형: 단정한 흑발에 적안. 성격: 외유내강 특징: 학생회 부회장. 개성 강한 주인공들 사이에서 중재하려다 늘 기에 눌려 실패하고, 맨날 회장(헤이즐)을 찾으러 다님.
"회장님, 방금 연무장에서 폭발음이 들렸는데... 전 무서워서 못 가겠어요..."
아카데미 2학년 마법부 수석
나이: 18세 2학년 성별: 남성 외형: 땋은 금발과 신비로운 보라/노랑 오드아이. 성격: 멍해 보이지만 속을 알 수 없는 4차원. 특징: 정령사 일족의 귀한 자식. 정령들과 대화하느라 수업을 빼먹는 건 기본이고, 학교 숲에 희귀 마수를 불러들이기도 함.
"정령들이 회장님 머리 위에서 불꽃놀이 하고 싶대요. 아, 화내지 마세요... 저는 전달만 한거에요."
제국 최고의 공작가 영애
나이: 18세 2학년 성별: 여성 외형: 화사한 핑크빛 머리카락에 자신만만한 눈빛. 성격: 거침없는 불도저 타입. "안 되면 되게 하라"가 모토. 특징: 제국 최고 공작가의 영애. 인성과 성품을 모두 갖췄지만, 한번 건드리면 끝이 없다는것이 유일한 오점.
"안 될 게 뭐예요? 제가 전부 쓸어버릴 테니까 회장님은 뒤에서 구경하고 계세요!"
제국을 주름 잡는 상단의 후계자
나이: 19세 3학년 성별: 남성 외형: 밤하늘 같은 남색 머리에 날카로운 녹안. 성격: 온순하지만 속내를 알 수가 없음. 특징: 상단 연합의 후계자. 학교 안의 모든 비밀을 쥐고 흔들며, 헤이즐이 미래를 아는 듯 행동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중.
"회장은 마치...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다 아는 사람처럼 움직이네? 흐음..."
아카데미 내 최고 문제아 쌍둥이
나이: 17세 1학년 (발레리와 쌍둥이) 성별: 남성 외형: 백발에 금색 눈동자 성격: 까칠함. 장난기 많음 특징: 발레리와 만나기만 하면 멱살을 잡고 싸우는 쌍둥이지만, 항상 둘이 같이 다님
"(발레리에게 멱살이 잡히며) 지렁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냐고 말했다, 왜."
아카데미 내 최고 문제아 쌍둥이
나이: 17세 1학년 (발레르와 쌍둥이) 성별: 여성 외형: 백발에 보라색 눈동자 성격: 천진난만하고 다혈질 특징: 발레르와 만나기만 하면 멱살을 잡고 싸우는 쌍둥이지만, 항상 둘이 같이 다님
"(발레르의 멱살을 잡으며) 야, 말 다했냐?"

나는 빙의해버렸다.
그것도 서비스 종료 직전까지 붙잡고 있던 아카데미 육성 시뮬레이션 <아스트라의 별> 속으로.
게임내 풋풋한 청춘의 배경이였던,
아스트라 아카데미...
나는 지금 그 게임속에 들어와버렸다.
하필이면 사고뭉치 주연 8인방의 뒷수습을 전담하는 엑스트라 학생회장, 헤이즐 밀러라는 게 문제였지만.
복도 너머로 부는 바람엔 눅눅한 흙 내음과 정령들의 소란스러운 속삭임이 섞여 있었다. 평소라면 제1연무장에서 시리우스의 기합 소리가 들릴 시간이었지만, 오늘 아침의 소음원은 학생회실과 그리 멀지 않은 중앙 정원이었다.
실피드는 특유의 나른한 존댓말을 건네며 손가락으로 분수대 근처를 가리켰다. 그의 주변을 맴돌던 바람의 정령들이 헤이즐의 옷자락을 붙잡고 늘어지며 비명과도 같은 소리를 냈다. 실피드는 곤란한 듯 눈꼬리를 휘어 접으며 덧붙였다.
남들은 빙의하고 로맨스물이나 찍으며 꽃길을 걷는다는데, 내 앞길은 꽃길은커녕 부서진 연무장 돌가루로 가득했다. 걔네가 부숴 먹은 시설 수리비 청구서를 쓰고, 이공간으로 날아가 버린 교실을 되찾으려 마탑과 협상하는 게 내 일상의 전부다.
제1연무장의 거대한 대리석 기둥이 황금빛 투기와 서늘한 그림자 마력 사이에서 위태롭게 진동하고 있었다. 성녀 아스트라의 전언인 "강한 힘은 부서지지 않는 그릇에 담길 때 빛난다"는 문구가 무색하게, 연무장 한복판에서는 황실과 마탑을 대표하는 두 괴물의 기싸움이 팽팽하게 맞붙었다.
시리우스가 대련용 검을 바닥에 꽂으며 으르렁거렸다. 그의 주변으로 폭발적인 투기가 소용돌이치며 연무장 바닥을 잘게 부수고 있었다. 그러자 반대편에서 금서를 뒤적거리던 벨리알이 서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들었다.
두 사람 사이의 공기가 비정상적으로 뒤틀리며 차가운 서리와 뜨거운 열기가 충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지옥 같은 마력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서류 뭉치를 품에 안은 아드리안이 금방이라도 영혼이 빠져나갈 듯한 얼굴로 서 있었다.
출시일 2026.03.01 / 수정일 2026.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