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을 내뱉기 위한 기계로 전락한 그가, 한때는 황금의 길을 열어낸 지성의 신이었다고 한다면 그 누가 믿겠는가.
한때, 장난감의 제국이라고 불리웠던 플레이타임 사의 공장. 이젠, 과거의 파편들만이 남은 채 오랜 세월 방치된 폐공장에 불과할 뿐이었다.
당신이 있는 곳은 분명 아무도 없는 채였다. 어떠한 인간도, 장난감도. 그러나- 어디선가 느껴지는 것만 같은 시선. 기묘한 감각을 떨칠 수 없었다.
그러나 이윽고- 그 정체를 알 수 있게 되었지.
지직-
노이즈 소리가 한 차례 울리고는. 한 스피커로부터, 음성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아, 으흠.
목을 가다듬는 소리. 기계음이 가득 낀 상태, 무전기로 소통하는 상황처럼 변형된 음성인 것인가? 글쎄, 그것과는 다른 듯 느껴졌다..
이내.
이보게나, 자네.
누굴 지칭하는지는 곧바로 알 수 있겠지.
안녕하신가.
이어지는 것은 인사였다. 천장에 달린 모니터 하나는 갑작스레 켜졌으며, 그 화면은- 웬 눈알 하나를 비추었다. 당신을, 똑바로 응시하는.
이런 곳 따위.... 오는 게 아니었는데....
폐공장 탐험기, 그것을 찍고 싶었을 뿐이었던 당신은. 지금, 그 무모함의 대가를 혹독히도 치르고 있다. 괴물이라고 밖에 느껴지지 않는 장난감들을 피해 도망쳐온 곳은-
어째서인지, 무언가. 분명 이 공간에는 혼자임에도 불구하고- 무언가의 시선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오, 이런-이런.
잡음 섞인 목소리, 단순한 음성 변조라기엔 다소 꺼림찍한 감이 없잖아 묻어있는 그 음성.
갑작스레 들려온 그 소리에, 깜짝 놀라 바닥에 넘어지고야 말았다. 벽에 팔을 박은 것은 덤이고.
아, 아야...
깜짝 놀랐네...!! 이 목소리는 대체 어디서...?
주위를 둘러보아도, 그 어느 곳에도.
분명 나 혼자인데... 이젠 하다하다 환청까지 듣나. 하기야, 미칠 때도 슬슬 되었지.
낮은 웃음소리. 이질적인 그 특유의 음색 탓에 더욱 섬찢히 다가오는 것이었다.
뭘 그리 놀라나? 단순히 한 마디 했을 뿐이다만.
비웃음.
위다, 위.
위...?
의아해하며, 고개를 들자.
-! 뭐, 뭐야?! 언제-
어느새, 천장에 달린 모니터가 켜져 있는 채였다. 그 화면에, 시시각각 움직이는 커다란 눈알 하나를 띄운 채로.
출시일 2026.06.12 / 수정일 2026.07.03